데미안 미래지식 클래식 1
헤르만 헤세 지음, 변학수 옮김 / 미래지식 / 202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미래지식 클래식 01


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ㅣ 변학수 옮김 ㅣ 미래지식 펴냄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씨름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데미안을 다시 보니 또 눈에 들어오는 싱클레어의 성장 변화가 다르게 해석된다. 전에는 융에 꽂힌 헤르만 헤세의 에고와 셀프의 무의식적 내면 심리 묘사가 전혀 내 삶에 적용되지 못했는데 이번에 완독한 데미안에서는 더 큰 의미의 내적 들여다보기 깊이와 넓이가 동시에 성장한 느낌이다.
줄탁동시로 너무 유명한 위의 저 구절은 데미안 전체를 상징하는 우리가 스스로 걸어가야 하는 새로운 세계의 대면이다. 그런데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하는 부분까지만 너무 집중해서 그랬던걸까. 그 뒤에 따라오는 더 큰 세계로의 통로를 놓치고 말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다시 보는 데미안에서 내가 꽂혔던 이 두 문장이 아브락사스를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두 세계를 경험하고 있구나...싶다. 아브락사스는 반은 신, 반은 악마인 반신반악의 상징이다. 언제나 옳고 선한 세계만을 동경하며 향해왔던 우리들에게 낯설고 이질적인 세계란 존재의 긍정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러나 데미안에서 새가 날아간 그 신, 아브락사스를 말하지 않고 넘어가기란 나의 또 다른 내면 속 자아를 만나지 않고 인정하지 않겠다란 말과 같은 의미가 된다. 선과 악이 모두 공존하는 인간 개인의 존재를 분리해서 악은 억압해야만 하는 것이라 말한다면 싱클레러가 겪는 현실의 두 세계가 어렵기만 할 것이다.
 
나는 선한 사람일까. 착한 사람일까. 바른 사람일까. 성실한 사람일까. 열정적인 사람일까.
나는 악한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예의없는 사람일까. 쉽게 포기하는 사람일까. 나태한 사람일까.
나란 존재를 판단하기에는 다양한 개성과 성격을 동시에 품고 있다. 인간은 선과 악의 집합체로 어느 한 단면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우리는 나 자신을 속이는 일도 수도없이 하고 있다. 속으로는 싫어해도 겉으로는 웃는다거나 속으로는 부러워하고 간절히 원하지만 겉으로는 아닌 것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이런 이중적인 면들은 나 외엔 알 수 없다. 두 세계가 내 마음 속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충돌하고 이기고 지는 싸움을 벌인다. 아브락사스는 그런 신이다. 우리는 선만을 추구하고 악에 관관계된 나의 모습은 부정하려 한다. 그러나 나의 에고만 인정하고 셀프를 외면하는 바라보기란 고통만 따를 뿐이다. 모든 순간도 나였고, 그런 나란 존재가 아브락사스였다.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를 찾아가는 길은 알을 깨부수는 단계에서 뚫고 날아오르는 순간을 이겨내는 것이다. 
다시 보는 데미안이 너무 좋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책좋사 서평이벤트와 미래지식출판사에서 지원받았습니다.
#데미안 #헤르만헤세 #변학수 #미래지식 #미래지식클래식 #책좋사 #책좋사서평이벤트 #융 #니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