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 종교와 과학의 관점에서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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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펴냄)

지하로부터의 수기:
신경 과학자냐 <지하 생활자>냐

도스토옙스키의 문학 작품을 분석하는 방법이 다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그의 사상과 통찰력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반증이 된다. 특히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통해 그가 전하고자 했던 인간의 자유의지에 관한 문제적 제기는 지금도 논쟁이 되는 가운데 '문학과 과학', 이 두 학문의 사유가 교차되어 인간 존재 본질에 대한 태도를 고민하고 있다. 자연법칙의 순응으로 치부해야 하는지 아니면 인간 개인의 책임에 무게를 두어야 하는지 말이다.
그런데 도스토옙스키는 한 세기 전 과학적 입증이 불가능했던 그 때에 소설을 통해서 그의 구체적 논지를 세상에 드러냈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적극적 답을 찾으려 했다.

과학은 이성과 신앙의 대립에서 이성의 편에 선다. 과학은 모든 질의응답을 결정론과 실증주의에서 해결하려 힘쓴다. '진리는 곧 과학적 사고방식에서' 라는 슬로건이 자연스러운 듯 세기의 흐름은 자연과학으로 기울고 있다.

양립 가능론 - 자유 의지와 결정론의 양립에 모순이 있을 수 없고, 인간은 이미 결정되어 있는 존재이나 자유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양립 불가능론 - 인간은 자유 의지가 있다는 견해와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으므로 인간에게는 자유 의지가 없다는 견해이다. 
그럼에도 해결되지 않은 자유 의지와 결정론은 관념의 영역에서 아무도 답할 수 없고, 신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도덕적 책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딜레마 - 책임은 한 사람 이상이 있는 사회에만 존재하는 인간의 구성물이고 인간 간의 상호 작용에서만 존재하는 사회적 구칙이다.

자연의 법칙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인간의 법칙도 아닌, 신의 법칙, 즉 사랑과 용서의 법칙뿐이다. - 45쪽

내재적 법칙만 따르는 과학주의로 인간의 삶을 정의 내린다면 그 최종적 단계에 이르면 인간은 실종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 명제를 뒤집어 도스토옙스키는 <모든 것이 허용된다>에 이르게 되고,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모든 것이 허용되는 자연의 법칙을 향해 '만인은 모든 일에 있어 만인 앞에 죄인이다'라는 명제에 이르게 된다.

<지하로부터의 수기>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과학주의 법칙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인간의 죄와 책임에 관한 문제를 도스토옙스키가 이미 화두삼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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