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 - 이브 생로랑 삽화 및 필사 수록본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 방미경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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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 주당파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 이브 생로랑 (그림) | 방미경 (옮김) | 북레시피 (펴냄)

3부. 433.
밤이 내리고 까마귀가 날았다.

엠마는......아......어쩌자고......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문장은 치명적이게 아름답고 비극적이다. 엠마의 무너지는 심정을 표현하는 단어 하나하나가 치정어린 복수심이 타오르게 만든다. 책장을 갈피쥔 내 오른 손가락 사이사이에 부들부들 힘이 빨려 들어간다. 

멍하니 서 있는 그녀에게 자신을 의식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오직 맥박 뛰는 소리뿐, 그 소리는 귓속이 멍하도록 쾅쾅 울리는 음악이 되어 들판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발밑의 땅은 물속보다 더 출렁였고 밭고랑은 거대하게 밀려드는 갈색 파도처럼 보였다. 머릿속 옛 기억과 생각들이 수천 개의 불꽃이 터지듯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아버지, 뢰뢰의 가게, 거기 그들의 방, 그리고 또 다른 풍경이 보였다. 이렇게 미쳐버리나 보다 싶어 덜컥 겁이 난 그녀는 가까스로 정신을 수습했지만 사실 여전히 몽롱한 상태였다.
433.

그녀를 향해 꽂히는 모든 갈등의 절정이 433쪽에 들어 있다. 그녀의 손을 떠나간 이 거대한 소용돌이는 더이상 그녀가 태풍의 눈 속에 들어있지 않음을 증명하는 것들이었다. 우매했던 그녀는 이 모든 사건의 전말에 돈 문제가 얽혀 있음을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홀연히 몰아쳐 올 폭풍우같을 거라던 그녀의 가엾은 사랑은 없고 오직 고통과 배신, 치정만이 뒤섞인 죽은 것들의 연극이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를은 엠마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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