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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 -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
빅터 프랭클 지음, 박상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1년 12월
평점 :
빅터 프랭클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

빅터 프랭클 지음 ㅣ 박상미 옮김 ㅣ 특별한 서재 펴냄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으며 단단한 마음근육 키우기를 열심히 실천했던 지난 어느 날이 떠올랐다. 그리고도 계속 인연이 되어 활동하던 지역 커뮤니티 독서모임에서 그 달의 책으로 선정되어 모두와 죽음에 관한 종교관과 철학관을 나누고 각자 지고 있는 삶에 무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특히 마주하고 있는 삶의 행복과 슬픔의 가치에 대한 대화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거리두기를 완성하게 하는 경험으로 남았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밀려오면 벌떡 일어나 앉았던 프랭클의 어린 시절을 생각했다.
'언젠가는 나도 죽겠지?'...... 프랭클의 호기어린 질문은 평생토록 그의 모토가 되어주었다. 고통이 밀려와도 두려움이 덮쳐도, 나를 나답게 만드는 단련은 인생의 허망함이나 무기력함이 잠식해 버린 실족의 존재로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죽음은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촉발제와 같은 것.
프랭클은 말한다.
'존재의 허무함이 존재의 의미를 파괴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겪은 모든 시간과 경험은 과거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안전하게 보관되는 것입니다. 누구도 그 무엇도 그것을 훼손하거나 없앨 수 없습니다.'
18쪽
프랭클은 로고테라피의 창시자이다. 그가 프로이트와 연구과제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누고, 야스퍼스를 만나고, 하이데거를 거론하는 일들이 처음엔 낯설었다. 아무래도 내 기억 속에서는 그보다 훨씬 더 나이들었을 인물들을 상상했었나보다. 인생을 돌아보며 기억해두고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들과 이겨내기 위해 내려 놓아야 할 일들을 구별하는 훈련은 로고테라피를 통해 체계적으로 발현되리라는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프랭클이 로고테라피를 학문 업적으로 이룰 수 있었던 연구 성과들을 들여다보면 그만의 긍정의 힘이 얼마나 단단하게 작용했었나 알 수 있었다.
3년간 죽음의 수용소 4군데를 거치는 동안 프랭클은 사랑하는 아내와 부모님, 형을 잃었다. 여동생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수많은 사람들의 무기력한 죽음을 지켜보면서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무엇을 결단했을까. 현실이 현실이 아닌 듯, 나는 내가 아닌 듯. 그럼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운명을 믿고 한없이 사랑하는 모든 것을 초월하는 의미를 붙잡아야만 했을 것이다.
온갖 위험과 죽음의 그림자로부터 극적으로 설아남은 프랭클은 그로 하여금 신념과 원칙을 지키는 것만이 유일한 화해이며 용서라는 믿음에 확신을 가진다. 연대책임을 반대하며 고통을 존중하고, 자살방조를 금하는 그는 암울한 시대 상황에도 불구하고 유머와 예술, 학술 연구도 포기하지 않는다.
늙는다는 건 인간을 인간답게 살도록 독려하는 제일 좋은 자유의지의 표상이다. 매일 매순간 내가 늙는구나를 떠올리면 내 삶을 대하는 자세에도 분명 변화가 있을 것이다. 프랭클은 그 변화를 인간 존재의 본질적 특징인 책임감이라고 말한다.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라는, 프랭클의 말. 그리고 지금 내가 막 하려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실수했던 바로 그 행동임을 마음에 새기라는 말이 깊게 울림을 준다.
*책좋사서평이벤트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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