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 '무진기행' 김승옥 작가 추천 소설
다자이 오사무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리투 - 주당파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지음) |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펴냄)


다자이 오사무.
일본의 데카당스 문학을 알고 있을까? 
데카당스는 퇴폐주의 문학이라고도 불린다. 다자이 오사무는 바로 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대표적 작가다. 
그의 작품 <사양> 이후, 1948년 <인간실격>을 발표했다. 
<인간실격> 작품은 첫읽기다.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이 책을 이제서야 만났다. 청춘을 다 소비한 후임에도 인.간.실.격.을 보며 어두운 여운이 남는 이 잔감정은 나를 새로운 다크의 세계로 안내했다. 조용한 죽음의 그림자가 엄습해 오는 순간, 예민하고 섬세하다 못해 우울한 자애와 비관적 정신 세계가 지배적이던 영혼의 소유자 요조를 보며 눈물이 마구마구 솟구치는 것이다.
이 감정은 무엇일까.
요조의 형상을 지울 수가 없는 내 무의식은 도대체 뭘까. 순식간에 요조는 나의 의식을 잠식해버렸다.
키워드 #자기혐오 #자기모순 _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 아이콘이다. 작품 속 요조의 실제 모델은 작가 자신이었던 듯 하다. 자전소설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너무나도 부끄러운 인생을 살아왔다.
- 첫 번째 수기

요조는 인간다운 생활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하며 시골에서 태어난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다복한 자식들 사이에서 막내로 태어나 남부러울줄 모르는 생활이었음도 요조는 자신의 공포스러웠던 유고시절을 끔찍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가 지니고 있는 행복의 관념과 세상 사람들 모두가 지니고 있는 행복의 관념이 전혀 다른 것이서 생기는 이질적인 불안감, 극도의 불안 때문에 밤마다 전전긍긍 신음하며 발작을 일으킬 뻔한 적도 있었으니, 타인의 지옥은 있기나 한걸까.

어린 시절 요조가 겪었던 행복과 불안의 거리감을 조율하지 못한채 그가 자신을 틀키지 않게 보통 세상 사람들처럼 섞여 지내고자 욕망한 끝에 익살을 생각해 냈다.
키워드 #회피형인간 #개인적인간 _ 요조의 대표 아이콘이다.
요조와 세계를 대립시켜 나의 주체적인 삶은 누구의 것을 닮았나...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삼각 구도의 거리감은 이미 내 안에서도 진행되고 있던 것이었다. 이름도 없이 고립되었던 나의 섬이 요조를 만나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 
익살...웃음 소리는 호탕하나 눈짓은 가늘고 서늘하며, 아닌듯 그러한듯 좌중을 교묘히 속이는 익살꾼. 

그것은 나의, 인간에 대한 최후의 구애였다. 나는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그런 주제에, 도저히 남드로가의 교제를 끊을 수가 없었다. 또한 나는 이 익살에 의해서만 간신히 남들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수기

나는 요조의 삶이 그르다고 할 수 없었다. 요조가 인간에 대한 예의로써 선택한 익살의 매너는 세상으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였다. 그가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통해 성취해야 하는 자유와 행복의 문은 너무 굳게 닫혀있는 듯 하다. 그를 억눌렀던 부담감이 결국 마음의 병을 얻게 만들고 자신이 꿈 꾸던 진정한 행복과 자유로운 삶은 아득히 멀게만 느껴졌다. 요조의 삶은 인간의 것이 아닌 실패작이다. 

 요조의 유일한 속친구였던 호리키 또한 자신의 세계가 있었다. 요조가 부끄러운 인생을 살아가도록 일조한 그였으니까. 요조는 가까운 거리의 호리키와도 섞일 수 없노라 깨닫고 있다. 세상은 더이상 요조를 용납할 수 없을거라 호리키는 단정한다.

세상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인간의 복수일까? 어디에, 그 세상이란 것의 실체가 있을까? 하지만, 어쨌든, 강하고, 엄하고, 무서운 것이라고만 생각하며 이제까지 살아왔지만, 호리키의 그 말을 듣고는 문득, 
'세상이란, 자네가 아닐까?'
-세 번째 수기

하지만, 요조는 진땀을 흘리며 내면에서 올라오는 무수한 자신의 목소리들을 억누른다. 그럴 때마다 더 뻘뻘 진땀을 흘리며, 웃어버리고 마는 요조다. 

'세상이란 개인이 아닐까?'
- 세 번째 수기

요조는 안식을 찾기라도 한 듯 그 후로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개인적 인간으로 갱생한다. 아무도 나를 단정지을 수 없고, 단죄할 수 없다. 무리지어 그들은 나를 집단으로 벌할 수 없다. 세상은 모두 개인이니까. 세상은 곧 나이니까 말이다. 아무도 나를 나의 여러 무리라고 여길 수 없다. 
키워드 #자기반성 #청년세대 _ 인간실격의 대표 아이콘이다.
요조의 불안과 공포는 우리 사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젊은 세대들의 표식이다. 사회관계 맺기에 능통해야 하며, 융합적 인간형을 최고 리더의 자질로 꼽으니 나는 나의 역량을 기준에 맞춰 무조건 키워내야만 한다. 요조의 익살처럼 우리도 그렇게 속내를 감추며 살아내야 한다. 혼자가 좋지만 아닌 척 해야하고, 무리 속에 섞이는 게 부담스럽지만 조직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고, 끊임없이 자아 성장을 추구하며 사회에 쓸모 있는 사람으로 살아 남을 수 있는 역량 키우기에 게을러선 안된다. 
너무 슬프다. 잘 살아온건가...다시 되묻게 된다.
그러면 안되는데.... 나도 내 자신이 부끄러움을 고백한다.
요조처럼 나약한 나의 모습...... 타인들의 익살에 놀라지 않는, 그들의 익살을 발견하는 나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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