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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 - 1세대 페미니스트 안이희옥 연작소설 70년대부터 현재까지 역사가 된 일상의 기록
안이희옥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평점 :
리투 - 신간살롱
『안젤라』

안이희옥 (지음) | 열린책들 (펴냄)
*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에 관한 끄적임
변하는게 뭐야? - 모든 게 변하지.
변하지 않는 게 뭐야? - 모든 게 변한다는 사실이 변하지 않지.
218.
열심히 사는 개미군단을 줌으로 줌으로 당겨 보면 죽은 벌레가 나부러져 있다. 소소한 일상과 일생일대의 사건이 만나면 거대한 카펫을 짤 수 있다. 거대 담론과 미시 담론이 씨줄과 날줄로 엮여 직물로 완성되면 안젤라가 만들고자 했던 자수의 틀이 비로소 보일 것 같다. 이념, 믿음, 철학, 예술이 현실의 배고픔을 떠나서 배부름을 알 수 없듯이, 한 가지 먹이를 찾아 자신의 안테나를 범우주적으로 태동시키는 한 마리 행복한 바퀴벌레의 신념을 우리가 하찮게 여길 수 없다.
배고픔 이상의 이상을 찾는데 일생을 소비하는 우리는 행복한 바퀴벌레는 아니다. 내 안에 우주를 넣기엔 나의 상상이 이미 너무 멀리 가 있다. 소소한 행복을 기쁨이라 알아가는 것은 된장찌개같은 담백한 일상의 맛을 느낄 줄 아는 때 찾아온다고 한다. 스테이크같은 화려한 맛은 일상의 일탈 맛을 감침질하는 것이라 말해준다.
맛을 알아갈 때 우리는 성장하듯이 행복한 바퀴벌레를 만날 때 열정을 불사르는 목표를 세울 수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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