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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업 ㅣ 팡세미니
알퐁스 도데 지음 / 팡세미니 / 2021년 11월
평점 :
리투 - 신간살롱
『마지막 수업』

알퐁스 도데 (지음) | 팡세미니 (펴냄)
알퐁스 도데의 서정적 단편 소설들은 오랜 나의 어린 시절 감성을 소환하는데 성공했어요. 마지막 수업과 별은 특히 전원적 풍경을 떠올리며 풀 바람 소리 하나 하나마저도 영롱하게 새겨 넣고 싶었던 기억이 떠올라 설레이기도 했습니다.
알퐁소 도데는 프랑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일어났던 시기에 활동을 했었습니다. <마지막 수업>은 알자스 로렌 지방의 작은 마을 학교에서 일어나게 되었던 전쟁 역사의 한 사건을 짤막한 이야기로 전해줍니다.
<마지막 수업>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유한하지만 평소에는 그 진리를 깨닫기가 쉽지 않습니다. 계획했던 일들은 미뤄지기 일쑤고, 오늘의 내일은 내일의 내일이 되기 쉽습니다. 아멜 선생님 또한 이 진리를 알고 계셨을 겁니다. 하지만, 전쟁난리 통에도 아이들은 천진난만할 뿐이고, 어른들은 먹고사는 문제에 급급해 깊은 사고는 커녕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통찰력을 키우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알면서도 행동하지 못하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는 결국 미래란 없는 것일까요.
- 오늘 못한 공부는 내일 하지 뭐. 그러나 결과는 이렇단다.
- 우리가 다른 나라 노예가 되더라도 우리말만 튼튼하게 지키면,
감옥에 갇혀 있어도 감옥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야.
프로이센의 통일 독일을 목표로 한 비스마르크 정책과 그에 반대하는 나폴레옹 3세가 벌인 프로이센과 프랑스의 전쟁이 배경입니다. 그리하여 더이상 프랑스어로 수업할 없게 된 아멜 선생님은 마을 주민들을 향해 마음을 담은 진실된 한 마디를 전합니다.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언어를 지켜낸 사람들이 어떤 용감한 일을 할 수 있을지,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나라와 언어가 어떤 의미인지 되새기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아멜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이 종료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이야기 하셨습니다.
'프. 랑. 스. 만. 세'
<스갱씨의 염소>
자기로부터의 도피는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또 무엇일까도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스갱씨는 자기 안락일까요, 안락 도피일까요.
염소는 무엇일까요. 무모한 도전을 어리석다고 해야할까요, 진정한 갈망이라고 해야할까요.
스갱씨가 기르는 염소들은 하나같이 안전한 울타리를 넘어 도망가버리곤 합니다. 애지중지 보살피며 기르는 정성이 한가득인데도 염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결국 한계를 뛰어넘어 탈출을 감행합니다. 돌아오는 것은 참혹한 죽음 후 이리들의 먹잇감이 된 모습일 뿐입니다.
블랑케트 염소는 다를 줄 알았습니다. 스갱씨는 정성을 다해 블랑케트를 돌보아 줍니다. 하지만 블랑케트 역시 미지의 세계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됩니다. 무엇이 저 너머에 있을까...바라던 희망과 자유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해 보고 싶었던 블랑케트도 스갱씨를 떠나 자기로부터의 도피를 시도합니다. 뿔로 받아 버리겠다던 용기와 새로운 세상을 향한 부푼 꿈을 안고 블랑케트는 염소들의 뒤를 따릅니다.
마치 모든 것은 고행과 순례인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스갱씨가 블랑케트에게 주었던 것은 진정한 자유였을까요? 진정한 사육이었을까요?
블랑케트의 도피는 자유의지였을까요? 구속탈피였을까요?
쉽게 읽혔지만, 난해한 문제들을 풀어야만 하겠습니다.
중간리뷰를 정리하면서 알퐁스 도데가 보여주는 인간의 다양한 면모는 정해진 삶의 답은 없다는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어떤 상황이 주어지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복은 적응과 선택을 반복하며 여러 귀감이 될 군상을 만들어내는 것뿐입니다. 깨닫고 통찰하는 것은 결국 우리 각자의 강건한 내면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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