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야 누나야
강정규님 글 ㅣ 김종민님 그림 ㅣ 키위북스

버선을 깁다가......
엄마는 버선을 깁다가 먼 산만 바라봅니다.
눈으로 글자를 쫓다가 버선을 깁는 엄마의 모습에 한참을 머물렀다.
많은 기다림의 순간들이 깃들어 있는 버선 깁는 엄마의 손가락 끝.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 아빠를 기다리며 몸은 성한지 어떤지... 감감 무소식인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눈물을 깁는 엄마의 버선은 먼 산에 꽂혀 머물러 있는 듯 싶다. 키위북스에서 소개되는 그림책들은 아기자기하고 잔잔한 여운을 주는 이야기들이 정말 많고 그만큼 소재도 다양하고 무궁무진한 상상의 결말로 열려있는 책들이 대부분이다. 어떤 장면에 머물러 있어도 마음이 힐링이 되는 느낌이랄까...
김소월 시인의 '엄마야 누나야'의 아름다운 싯구를 이렇게 그려보게 되기도 하는구나 싶어 옛 국궁새 우는 산 속을 한참 동안 쏘다니게 되었다. 부재 중인 아버지를 대신한 엄마는 빗자루도 매고, 닷새 장에 내다 팔기도 한다.
아버지는 왜 못 돌아오시나......
형사 끄나풀이는 아버지가 오셨는지 계속해서 감시를 하고....
이런 상황이 무섭고 두렵기만한 아이들은 아버지가 만들어 준 썰매를 타며 어김없이 찾아온 겨울을 지나고 있다.
고개 숙여 비손하는 엄마......
그리고 고개 숙여 비손하는 엄마가 보입니다.
장독 위에 정화수 한 대접.
바람이 이는지 엄마의 치맛자락이 날립니다.
비손하는 엄마의 모습에 먹먹해지는 가슴이다. 오랜 시간을 숨 죽이며 기도해 왔을 엄마의 깊은 슬픔이 헤아려진다. 어디선가 환청처럼 들리는 듯한 만세 소리...... 아버지가 돌아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확신으로 굳어지는 순간이지만 여우 소리도 계속 들린다.
우리는 누구나 가슴 속에 그리움을 심어놓고 산다. 그리움은 밤에도 찾아오고 낮에도 찾아오고 빈 가슴에도 찾아온다. 사무치도록 아픈 그리움도 찾아오고 사랑스런 미련의 그리움도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나에게만 들리는 목소리가 있다. 나에게만 말 걸어주는 목소리 말이다.
'엄마야 누나야'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모두의 그리움이다. 그 노랫소리는 모두의 추억이고, 시이고, 자장가처럼 들리는 위로다.
비손하며 누군가를 기다려 본 그리움이 있다면......
'엄마야 누나야'처럼 손에서 놓지 못할 그림책 한 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키위북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그림책을 읽고 기록한 개인적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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