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맨 브라운
너새니얼 호손 지음 / 내로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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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 주당파
🪦『굿맨 브라운』​​


나다니엘 호손 (지음) | 차영지 (옮김) | 내로라 (펴냄)

<굿맨 브라운>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예전에 영미문학을 공부하면서 나다니엘 호손의 소설들을 접해봤던 기억이 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나타니엘 호손의 성장 배경 중 나타났던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 세계관의 변화였다.

굿맨 브라운에서 가장 많이 생각해봤던 문제는 선과 악의 본질이었다. 선과 악을 구별한다는게 과연 어떤 의미일까라는 혼란스러움도 함께 왔다. 선이 항상 선이 아니고 악이 항상 악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늘 그렇지만 어떤 상황에 내가 놓이면 상대적인 변수에 따라 나의 선악이 달리 보일 수도 있다는 전제조건말이다. 하지만 중요한건 타인보다 내 자신의 선악에 대한 신념과 기준이 어떤지 정해져야 할 것이다.

굿맨 브라운은 신념을 두고 싶은 어둠의 숲으로 담판을 지으러 떠난다. 자신과 닮은 듯 닮지 않은 한 노인을 따라 불안과 공포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 또한 곧 자신의 내면일지 모르는 그림자들을 애써 부인하며 자신의 정의로움과 선함을 확인하러 길을 나선다.
청교도적인 삶을 지키며 살아온 그에겐 천국의 의미가 선함과 동일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그 선한 의지는 신념에서 나왔으므로 자신에게 주어진 첫째 진리와 교회의 영적 삶은 구원으로 통하는 유일한 길이다. 그런데 혼돈의 시기가 찾아온다. 그토록 믿고 따랐던 신념의 결정체가 사실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는 악의 모습이었음을 깨달았다. 굿맨 브라운의 고통스러운 흔들림은 이렇게 인간의 악한 근성이 선함을 힘입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난 뒤부터였다.
세일럼 마을에서 보았고 겪었던 그 모든 신념으로부터 인간의 뿌리 깊은 이기심과 위증적인 행위들을 알아채버렸고, 그들은 모두 들켜버렸다.

- 보아라, 나의 아이들아. 너희가 이곳에 섰구나.
검은 형상이 무겁게 말을 이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어떤 깊은 절망과 슬픔이 담겨 있어서, 오래전에 가지고 있었던 천사의 본성이 인류를 향해 애절하게 소리치고 있는 것처럼 들리기도 했다.
86~89쪽

나도 살아가면서 때론 자아도취에 빠져 어떤 상황 앞에서 나를 합리화시킬 때가 있다. 물론 그 상황은 정의롭지 못한 것이 깔려 있다. 하지만 나는 나를 설득시킨다. 지나고 보면 나의 신념은 옳음을 따라갔던 것이 아니라 옳게 보이는 흐름을 좇아 나를 숨겼을 뿐이다. 무엇이 두려웠던 걸까. 무엇이 불안했던 걸까. 결과를 미리 예측해보니 나에게 좋을리 없다는 판단이 앞섰던 것이고 이것은 나의 정의로운 신념을 방해했다. 인생의 선택은 내가 한다. 알면서도 저지르는 선하고 악한 모든 것들의 결정. 굿맨 브라운은 나의 내적 고민을 그 시대로부터 지금까지 충분히 이해해주었다.

"신념이 사라졌어. 이제 이 땅에 남은 선은 없어."
"My Faith is gone! There is no good on earth.“
62-63

* 독서 카페 리딩 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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