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오랜만에 다시 만난 <어린 왕자>는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우선 첫 번째, 아주 쉽게 읽히고 생각을 깊게 하게 만든다.두 번째, 보이지 않던 생택쥐페리와 어린 왕자, 그리고 여우의 마음들이 지금은 다시금 새롭게 보인다는 점이었다.모두에게 온전한 사랑을 받아오는 어린 왕자이기에 이번엔 제일 마음에 와닿던 지구 여행 부분을 한번 기록해 볼까......"나는 길들여지지 않았거든."-101쪽어린 왕자와 여우는 '길들이다'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내가 이번에 발견한 건 이런거다. 어린 왕자와 여우는 계속 딴말을 묻고 딴말로 대답한다.그러다 길들이다의 뜻을 몰랐던 어린 왕자는 여우에게 질문을 던지고 여우는 길들이다라는 말은 잊혀진 말이라고 얘기한 후 지금은 '관계를 맺는다'라는 뜻으로 통한다는 듯 말해 준다. 그리고 여기는 여우가 살고 있는 지구다.닮은 꼴들이 무수히 많은 보통의 존재들. 그래서 이들의 관계맺음이 특별하지 않고 쓸모가 없다. 그래서 서로가 천천히 알아가며 필요한 불빛이 되어주는 일은 잊혀졌으며 곧 수많은 닮은 꼴인 보통의 존재들 속에서 적당하게 찾으면 그만이므로 바빠도 누구나 아무런 불편함없이 일상적 삶을살아갈 수 있다. 이곳은 여우가 깨달아 살고 있는 지구다."부탁인데......나를 길들여 줄래!"105쪽여우가 절실한 눈으로 어린 왕자에게 부탁할 때 여우는 침묵하며 오랫동안 어린 왕자를 바라봤다고 했다. 나는 이 부분이 너무 새삼스럽다. 한참을 깊이 생각했다. 내가 여우라면......단조롭고 지루한 일상 속 외롭고 고독한 존재들은 닮음꼴로 서로를 무디게 알아챈다. 너무 슬프고 쓸쓸한 세상이 된 것 같다. 불러 줄 이름이 없다는 것,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 그러나 그것 조차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는 나의 평범한 일상이 수많은 채로 남아 있다는 게 더 씁쓸하다."사람들은 더 이상 뭔가를 알기 위해 시간을 쓰지 않아. 그들은 가게에서 전부 만들어진 것들을 사지. 하지만 친구들을 파는 곳이 없는 것처럼, 사람들은 더 이상 친구들을 가질 수 없어. 만약 네가 친구들 원한다면, 나를 길들이렴!"105쪽서로서로 필요하게 되는 관계, 그리고 서로에게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가 되어주는 관계.<길들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본 시간이었다.#어린왕자 #생텍쥐페리 #이정서 #새움 #리딩투데이 #리투주당파 #리투지원도서 #리투서평단 #고전문학*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