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양장) ㅣ 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종권 옮김, 구스타브 도레 그림 / 아름다운날 / 2015년 12월
평점 :
고전문학 독파를 결심하고 도서 목록을 만들어 본 사람들 중에 단테의 신곡을 안써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도 단테 알리기에리 덕질에 빠져 있는 한 사람으로 소장하고 있는 그의 신곡만 해도 몇종류는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테의 신곡은 정말 어렵다.
중요한 점은 신곡을 읽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러 번 읽기를 반복해보아도 쉽게 감동하거나 마음에 와닿는 생활 밀착형 깨달음이 미미하거나 건조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준비된 자세로 여러 상식들과 분야별 지식이 함께 기억나거나 알아져야 이해할 수 있어서 읽는 기쁨 보다는 고전 깨기 성취 기쁨으로 목표를 정하곤 했음을 고백하고 싶다.
그런데...... 그랬던 단테의 신곡인데......
"아하!~ 이 부분~" 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친절한 번역과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지는 스토리가 보이는 속도로 읽어 본 신곡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 이 세 파트가 한 권에 묶여있고, 각 곡마다 삽입된 귀스타프 도레 작가의 판화들은 중간중간 단테의 순례길이 어떠했을까 상상해 보며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의 희로애락으로 물든 사연 많은 스토리를 내 멋대로 즐겨보는 아주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역사 속으로 사라져간 다양한 군상들의 말로를 죽음 후의 세상을 상상해 보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그러면 나란 인간은 어떤 사후 보상을 받게 될 것인가를 미리 짐작해 보며 단테의 메시지를 해석하는데 나의 자유의지를 맘껏 펼쳐보기도 했다.
신곡은 단테가 오랜 집필 기간을 걸쳐 다듬고 다듬어서 내놓은 작품이다. 사실 신곡에는 기본적으로 성경이 기본 사상으로 깔려 있기는 하지만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 그리스 로마의 고전과 신화가 섞여 있고,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 사상도 깊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리고 프톨레마이오스의 우주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윤리사상도 녹아져 있다.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방대한 인물들의 정죄와 심판에 관여하는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 성령 그리고 천사들의 역할이 동서고금의 사상과 세계관을 받들고 있어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바로 신곡인 것이다.
지옥에서 시작해 천국으로 향하는 순례길은 단테의 마지막 종착지인 하느님을 만나는 순간으로 끝을 맺는다. 빛 가운데 모두가 사랑으로 화합하는 눈부신 장관을 목격하는 순간, 그는 모든 힘을 잃고 자신의 의지가 아닌 선한 영혼들의 원천인 끝없는 사랑으로 돌아가고 있는 세상 이치를 깨달으며 끝을 맺는다.
단테의 깊은 신학적 깨달음과 인간사에 관한 통찰은 로마의 위대한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로 시작해 지옥을 통과하고, 더 나아가 그의 흠모의 대상이자 영원한 사랑, 베아트리체의 인도로 천국의 문을 향하여 순례를 계속하게 된다.
이번 신곡은 정말 즐거운 순례였다. 덕분에 단테가 설계한 하늘 나라가 더 명확하게 그려졌다는 것은 내게 가장 큰 책 읽기의 성과가 되었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도서인증 #단테 #알기쉽게풀어쓴신곡#아름다운날 #단테알리기에리 #고전문학 #리딩투데이 #리투챌린지 #리투지원도서 #리투서평단 #고전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