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과 에세이의 다른 점.고전 문학 속에서 찾은 우리 수필 문학의 맥.그것이 현대 문학에서 뿌리 내리지 못하고 사라진 이유가 제대로 된 연구없이 '붓 가는 대로' 끄적이는 글이란 통념이 저변에 깔려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개인적 글쓰기가 활발한 요즘은 누구나 자기 생각을 쓰고 나누고 때론 가능해진 1인 독립출간을 통해 에세이라는 장르에 더 가까이 다가간 것은 맞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수필만이 가진 매력을 바로 보지 못하고 맥일 이을 정통 수필 작법을 잃어버렸다는 안타까움이 고전 수필에 대한 연구를 다잡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한다.뿌리 없는 생명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수필의 정체성을 회복시켜야 하지 않겠는가!우리 고전문학에서 서구의 에세이에 해당하는 글은 한 편도 없다.오덕렬 평자는 한문 수필도 우리의 고전 문학으로 보고 있다. 갑오개혁을 기준으로 그 이전의 문학이 고전문학에 해당하는데 한글 수필 뿐만 아니라 한문 수필을 살펴보면서 수필만이 갖는 작법을 소개한다. 특히 평자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고전 수필 15편에 대한 해석을 들려준다. 헤겔의 정, 반, 합인 변증법으로 이규보의 슬견설을 풀어주는 부분은 정말 인상깊다. 특히 '설'은 한문 문제의 하나로 사물의 이치를 풀이하고 의견을 덧붙여 서술하는 글이라는 정의에 뭔가 확실하게 드러나는 개념의 정리는 수필을 읽는 나의 관점을 명확하게 이끌어 주는 것 같다. 수필은 산문의 문학이며 그 형식이 비교적 짧아야 한다는 것, 개성이 짙게 드러나고 고백 형식이어야 한다는 것. 이러한 특징들이 모여 수필은 독자에게 진정성 있는 철학을 던진다.여류문학의 한 가닥인 김의유당 의 기행수필을 소개하는 예는 이 책의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다.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었을 무심한 태도에 경각심을 두고 좀 더 자세히 한 뜻 한 뜻 살펴 본 동명일기는 높은 수준의 간결하고도 모든 형식을 다 담은 세련된 수필 중의 수필이다. 수필이라고 해서 상상이 빠진 사실의 나열이나 사실적 묘사만으로 구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말하고자 하는 중심 문장을 정하고 제재를 활용하여 글을 쓸 때에는 충분히 사물과 교감을 가져야 하는 상상 세계가 존재한다. 이런 창작 세계를 수필만의 존재 목적으로 보면서 문학과 상상, 허구의 넘나들기를 자유자래로 보여주는 다양한 수사법의 우리 수필들을 계속 연구하고 장려하고 계속 이어가는 작법들을 기록하여 훨씬 더 아름답고 풍부한 수필의 세계를 이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고전수필의맥을잇는현대수필작법 #오덕렬 #풍백미디어 #수필 #현대문학 #리딩투데이 #리투신간살롱 #리투지원도서 #리투서평단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