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눈뜬 자들의 도시 : 탄생 10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주제 사라마구 / 해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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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자, 개가 말했다.

 


눈뜬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장편소설 ㅣ 정영목 옮김
리커버 스페셜 에디션 ㅣ 해냄

 

 




"내가 한 말은 우리가 4년 전에 눈이 멀었다는 것이고, 지금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어쩌면 지금도 눈이 먼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P.226


4년 후 4시에 시작되는 도시의 이야기라는 점.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비가 내려 주던 날 씻김 굿을 하듯 비를 맞으며 정갈하게 몸을 씻던 여성들의 해갈된 웃음 소리가 해방을 가져다 주었었는데 눈뜬 자들의 도시에서는 선거 날 내리는 비로 시작해 의미를 부여하기가 성급하게 백색 투표를 함으로써 그들의 정부에 대항하여 불신과 불편함, 그리고 대단한 불만족을 표시하고 있어 답답해졌다.

작가의 모국인 포르투갈을 포함해 역사적으로 인간의 인간다움을 박탈당한 채 오랜 시간 억압받아온 인간들을 위한 목소리를  주제 사라마구 작가가 대변하고 있는 것 같은 소설이었다. 치밀한 구성과 탄탄한 계연성을 통해 억압하는 자든 억압받는 자든 모두가 마음 한 구석에 죄의식을 느낄 수 있을 여운이 길게 남는 책이다.

어떤 상황이 지극히 궁지에 몰리게 되면 개인이든, 집단이든, 사회이든, 국가이든 선함 보다는 악함이 주도권을 잡고 자유보다는 통제에 무게감이 실리고, 주도권을 누가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로 관심이 쏠리기 마련인가보다. 힘이 곧 정의와 직결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인걸까.

정부는 기득권 세력이다. 그들의 안위함이 흔들리는 순간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코마 상태가 올거란 걸 우리는 예측할 수 있다. 불안함의 시기가 지속되면 결국 탓을 돌릴만한 마녀사냥이 필요해지고, 상징적인 대상을 착출해 내면 그들이 함구했던 실질적 두려움과 독식과 독재로 인한 강박관념을 순화시킬 어떤 행동이 필요하게 되기 마련이다.
이 책에선 결국 그 누구도 책임자가 아니었던 4년 전 눈먼 자들의 도시 상황에 대하여  침묵으로 일괄했던 정부가 백색 투표로 정부에 반기를 든 국민들을 정죄하려는 명분으로 그 당시 유일하게 눈 멀지 않았던 의사 아내를 찾아내 책임자로 몰아간다. 명분이 있어야 실리를 구축하기 때문에 정부는 4년 전 국민이 겪었던 일들을 덧씌워 아내에게 거짓 자백을 하게 만들려 한다. 사실 이미 정부가 작정하고 공권력을 휘두르는 일이므로 힘없는 아내에겐 의미가 없는 저항이고 진실이었다. 백색의 의미가 확연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눈이 보이지 않던 자들의 백색질병기 속에서든 눈이 보이는 자들의  백색투표지 속에서든 반듯하고 순결하게 포장된 하얀 실체가 드리우는 인간의 본질은 어둡고 검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길잡이와 같은 행보를 보였던 순례의 개도 결국은 죽음을 맞이한다.
우리가 타락한 구덩이 속에서 올라오지 못한다면 어떤 결말이 초래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무서운 마지막이었다.

한 눈먼 남자가 물었다, 무슨 소리 들었나. 총소리가 세 발 들렸는데, 다른 눈먼 남자가 대답했다. 하지만 개가 우는 소리도 들리던데. 지금은 그쳤어, 세 번째 총 소리 때문일 거야. 잘됐군, 나는 개 짖는 소리가 싫어. p.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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