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크리스마스의 죽이는 미스터리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외 지음, 오토 펜즐러 엮음, 이리나 옮김 / 북스피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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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크리스마스의 죽이는 미스터리

에드 맥베인. G.K.체스터튼 외 지음 ㅣ 북스피어

올 해 크리스마스는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조용하고 차분하게 지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말 그대로 우아하고 현대적인 크리스마스를 보냈다고 해야할까.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해 종종 원픽해서 읽는 편이다. 북스피어의 미스터리 크리스마스 시리즈는 처음 접해본 책이다. 각 권 안에는 짧은 단편 소설들이 들어 있다. 물로 작가들도 다 달라서 수록된 이야기마다 개성이 넘치고 온도의 차이도 뚜렷하다. 그럼에도 크리스마스 버전이라 모두 따뜻한 함박눈이 상상되는 동그란 이야기들이다.

오토 펜즐러는 걸어 다니는 미스터리 소설 백과사전이라 불리운다. <세상의 모든 책 미스터리>를 크리스마스 시즌에 처음 읽었고, 오토 펜즐러씨가 맨해튼에 명물 ‘미스터리 서점’을 만든 장본인이라는 것도 알았다. 매해 단행본으로 새로운 미스터리 미니책자를 펴내는 출판업자라는 것도.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오토 펜즐러와 그의 많은 단골 고객들 그리고 소설을 기고한 작가들의 환상적인 모임이 이 책 한가운데 죄다 있다.

헷갈리고, 무서운, 그리고 놀라운, 현대적이고, 때론 고전적인 이야기들.

그중에서도 <그게 그 표라니깐요>의 도둑맞은 크리스마스 특별 복권 때문에 벌어지는 헤프닝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크리스마스이브가 활기 없고 칙칙하게 시작되었다.

윌마는 마지못해 집 주위를 돌아다니며 나무 아래 선물을 두었다.

상자 두 개는 위 윌리가 보낸 것이었다. 만약 복권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위 윌리에게 전화해 크리스마스를 보내러 집에 오라고 했을 것이다. 그랬어도 교외 지역의 분위기와 중산층 특유의 세간을 좋아하지 않는 위 윌리는 집에 오지 않았을지 모른다. 복권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어니가 일을 때려치우고 당장 뉴멕시코로 딸을 만나러 갈 수 있었을 텐데.... 흥, 엎질러진 물이다. 아니, 엎질러진 술이다.

27~28쪽

윌마와 어니는 늘 똑같은 숫자로 복권을 산다. 숫자란 그들만의 기억과 첫 추억이 깃든 것이다. 어니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해와 이 태어난 해의 숫자를 조합한 행운의 숫자다. 물론 그들에게만 말이다. 그 숫자는 크리스마스 특별 뽑기에 당첨이 된다. 상금은 상상을 넘어선 무려 200만 달러!!

받는 것도 상상을 초월해서 20년 동안 매년 세금을 제하고 10만 달러를 받는다.

최고의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다. 어니는 윌마가 기뻐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하지만 윌마는 지금 이 순간 없다. 그녀의 언니를 만나러 필라델피아에 갔기 때문에. 그곳에서 아무것도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윌마...어니는 애가 탄다. 조마조마하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당첨의 기쁨을 즐기기 위해 어니는 혼자서 특별한 크리스마스 시간을 바에서 보낸다. 앞으로 꽃길 같은 남은 인생을 윌마와 함께 어떻게 보낼 것인지 어니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하지만.

다음날 정오, 어니는 윌마에게 기쁜 소식이 아닌 다른 말을 한다. 어니이 목소리가 아닌 듯한 숨소리로.

복권을 읽어버렸어. 맙소사. 오 마이....

어니는 잃어버린 복권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메리 히긴스 클라크. <그게 그 표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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