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책 미스터리
제프리 디버 지음, 오토 펜즐러 엮음, 김원희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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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책 미스터리

북스피어 / 제프리 디버 외 지음. 김원희 옮김. 오토 펜즐러 엮음

 

 

온라인과 대형 서점에 밀려 재정난을 겪고 있는 작은 책방들이 거대한 기세에 눌려 움츠려들고 있다.

뭔가 대안을 찾고자 고심하던 중 오토 펜즐러는 서점을 방문해 주는 고객들에 대한 답례와 재정난 극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몽땅 잡을만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평소 친분이 있던 작가들에게 의뢰해 짧은 이야기 한편씩을 써 달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 기지가 번뜩이는 똑똑한 조건이 달려 있다.

첫째, 미스터리적 요소를 포함시킬 것

둘째, 시간적 배경은 반드시 크리스마스

셋째, 공간적 배경은 미스터리 서점

독자들에겐 특별한 크리스마스 한정판 선물이 되어 준 이 행사가 무려 17년 동안이나 지속되어 오고 있다는 미스터리한 속설이다.

미스터리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신념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세상의 모든 크리스마스를 환하게 밝혀줄 따뜻한 전통은 그 맥을 이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책 미스터리>는 총 여덟편의 책에 얽힌 사연들이 실려 있다.

모든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장르가 미스터리 소설이다 보니 정말 상상할 수 없던 일들이 반번에 반전처럼 벌어지기도 하고, 처음부터 결과를 보여 주고 그럴 수 밖에 없었던 베일에 싸인 미스터리의 궤적을 따라 망자들의 한을 보듬어 주기도 한다.

나는 특히 <세상의 모든 책들>, <유령의 책>과 <이방인을 태우다> 편에 애착이 갔다.

책 때문에 꼬여버린 각자의 인생이 희극처럼, 때론 비극처럼 내 마음 속 정령과 너무도 닮아 있기 때문이다.

책과 함께하는 길은 움직이는 미스터리한 길이다. 한가지 정답처럼 정해진 모범답안이 없다. 그래서 더 매력이 있나보다. 책을 가까이 하고 애정하는 마음은 모두가 한결같지만 책을 대하는 자세는 모두가 달랐다.

 

 

"저 책들은 표지에 갇혀서, 책꽂이에 끼어서 죽어 가고 있었습니다.

누구도 쳐다봐 주지 않았고요.

이제 쟤들은 영원히 활짝 열려 있지요. 언제나 읽힐 준비가 된 채로요."

<세상의 모든 책들> 중에서

군주론이 비밀장부로 둔갑한 어느 마피아 보스의 황당 살인사건도 그렇지만,

책들은 읽히는 순간부터 활자와 활자 사이로, 문장의 행간 사이로 나만의 길을 보여주려고 애쓴다.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시리즈>의 다음 권도 시공간을 넘나들며 미스터리한 나만의 해석을 달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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