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 봬도 카페 사장입니다만>은 카페를 창업하고 어느새 4년 차가 된 어느 사장님의 소통하는 마음을 담은 책이다. 혼자서 고군분투했던 시간 동안 이 길이 맞는건지, 잘 하고 있는건지 확신이 서지않아 두렵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을 긴 시간. 이 책을 쓸 때즘에는 긴 시간을 지나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고있는 듯 하다. 흔들릴 때마다 초심을 생각했을 기본을 지키겠다는 신념에 너무 공감이 간다.
"한 집 건너 카페인 카페 공화국에서 내가 창업을 한다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손님들을 내 카페를 찾아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3.
첫째는 맛이라는 일념이 있던 카페 사장님.
겉이 매우 화려하고 유혹적인 인테리어와 메뉴 플레이팅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더라도 맛이 확연히 떨어지는 퀄리티라면 오히려 그 기대가 반감을 배로 증폭시킨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나도 내 입에 길들여진 맛을 바꾸기가 쉽지 않더라. 역시 승부수는 커피향과 맛.
새로운 맛집을 찾고 시음해 보고 엄지척을 올리며 SNS에 사진을 업로드 하기까지, 사로잡힐 수 있는 그 첫 맛이 너무 중요하니까 말이다.
"고객의 니즈에 맞춰 카페 사장의 생각은 진화되어야 한다."
-100.
카페 사장님은 헤이즐넛, 시나몬 가루, 아이스티 세 가지 메뉴를 카페 안에 들여놓지 않았다. 남다른 자신의 커피에 대한 소신 때문이었지만, 주문을 하지 않고 돌아 나가는 손님의 뒷모습을 보며 자신의 고집스러움이 과연 아집이 아니던가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커피는 그 자체로 즐기며 음미하는 자신만의 유일한 기호식품이라는, 만들어 주는 이는 카페 사장님이지만 맛을 보는 사람은 고유한 자신만의 코드로 그 맛을 해석한다는 개인의 취향에 대해 고려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과를 내 보였다.
대기업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일률적으로 주문하면 바로 즐기는 길들여진 커피도 좋지만 이렇게 개인 바리스타 카페의 커피맛을 즐겨 보는 것도 행복할 것 같다.
아직 창업이나 내 것을 가져볼 생각을 해 본적 없는 나지만, 창업일지를 읽어보는 것만으로 자심감이 생기는 기분이다. 크고 작은 일들이 매일매일 사건사고처럼 생기고 그 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장시켜 가며 오래도록 좋아하는 일을 사랑해 보고, 미워도 해보며 행복을 찾는 일이란 얼마나 큰 기쁨일까.
살아있다는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카페 사장님의 가게가 인천 계산동 뒷골목에 안적하게 자리잡고 있다 하니 기회가 되면 사장님의 인생 샷 한 잔 머그컵에 담으러 들러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