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를 읽는 동안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 변화가 생겼다. 주관적이고 느낌적이고 서정적이던 것이 논리적이고 해석적이고 통계적으로 바뀐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총 13장에 이르는 대장정의 진화와 유전학에 관한 이야기는 수많은 이론과 예제들을 통해 결국 우리는 생존 기계라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나란 존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이 땅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동안 최선을 다해 의미 있는 삶을 살다 가도록 열심인 나 자신이었던 것이 사실은 종족 보전과 자기 복제에 열을 올리는 생식의 운반체계에 불과하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다면, 살아도 산 것이 아니요, 죽어도 죽은 것뿐인 딱 그만큼의 역할 담당인 것이다.
생존 기계.
유전자는 '자기 복제자'라는 의미로서의 단위이고,
개체는 '운반자'라는 의미로서의 단위다.
리처드 도킨스는 책 제목으로 <이기적 유전자>를 선택했다. 생명에도 계층 구조가 존재하는데 결국 어느 구조가 자연선택이 작용하는 '이기적 수준'이 될 것인가를 고려한 것이다.
이기적인 종, 집단, 혹은 개체, 생태계.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단위별 계층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유전자를 운반하고 있다. 이것을 논의하고 쟁점화 시키고 있는 것이 <이기적 유전자>의 핵심 주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