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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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이 책은 마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공상 과학 소설처럼 읽어야 한다.

그러나 이 책은 공상 과학 소설이 아니라 과학서다.

서문

 

 

<이기적 유전자>를 읽는 동안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 변화가 생겼다. 주관적이고 느낌적이고 서정적이던 것이 논리적이고 해석적이고 통계적으로 바뀐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총 13장에 이르는 대장정의 진화와 유전학에 관한 이야기는 수많은 이론과 예제들을 통해 결국 우리는 생존 기계라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나란 존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이 땅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동안 최선을 다해 의미 있는 삶을 살다 가도록 열심인 나 자신이었던 것이 사실은 종족 보전과 자기 복제에 열을 올리는 생식의 운반체계에 불과하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다면, 살아도 산 것이 아니요, 죽어도 죽은 것뿐인 딱 그만큼의 역할 담당인 것이다.

생존 기계.

유전자는 '자기 복제자'라는 의미로서의 단위이고,

개체는 '운반자'라는 의미로서의 단위다.

리처드 도킨스는 책 제목으로 <이기적 유전자>를 선택했다. 생명에도 계층 구조가 존재하는데 결국 어느 구조가 자연선택이 작용하는 '이기적 수준'이 될 것인가를 고려한 것이다.

이기적인 종, 집단, 혹은 개체, 생태계.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단위별 계층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유전자를 운반하고 있다. 이것을 논의하고 쟁점화 시키고 있는 것이 <이기적 유전자>의 핵심 주제인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이기적 시스트론'도 '이기적 염색체'도 아닌, '약간 이기적인 염색체의 큰 토막과 더 이기적인 염색체의 작은 토막'이라고 붙여야 마땅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매력적인 제목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유전자를 여러 세대에 걸쳐 존속할 가능성이 있는 염색체의 작은 토막이라 정의하고, 이 책의 제목을 <이기적 유전자>라고 한 것이다.

97. 불명의 코일

 

 

무리 지어 공동생활을 영위했던 인간이라는 종은 좋은 사회성을 빼놓을 수없는 덕이라고 꼽는데 집단생활을 생존의 도구로 여기며 이를 자연적으로 선택했다는 것은 역시 유전, 그리고 자기 복제를 위한 필수 요소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집단도 자세히 살펴보면 공생을 위한 이기적 집단인가, 이타적 집단인가 생각해 볼 여지를 준다. 리처드 도킨스의 책은 이런 방법으로 의견이 달랐던 나를 설득하는 것 같다. 조건을 제시하고 비교하고 예를 보여주며 합리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결론을 도출하고 나는 어느새 아~ 그렇구나 하고 감탄하고 있다.

'인간은 보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받은 것보다 조금 부족하게 갚는다'라는 말을 곱씹으며 나의 유전자를 어찌할 것인가.... 개인적으로 고민해 보게 된다. 

 

 

                   

11장 밈 _ 새로운 복제자 편은 너무 매력적이면서 대체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담론이 많았다. 아마도 생물학적인 분야가 문화적인 측면과 만나서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 많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밈은 자기 복제를 하는 수단으로 모방을 선택한다.

유전자가 자기 복제를 할 때 특히 중요한 성공의 수단으로 장수, 다산 그리고 복제의 정확성을 따진다고 하는데, 밈은 그 수단을 보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본다. 인간의 뇌를 조종하고 유리한 생존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은 밈의 절대적 영향력 행사가 중요하다. 뇌가 모방할 수 있다면 밈은 유리한 쪽으로 진화를 거듭해 가기 때문이다.

 

 

나는 공적응된 유전자 복합체가 진화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밈의 복합체가 진화한다고 추측한다. 선택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 문화적 환경을 이용하는 밈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 문화적 환경은 함께 선택되는 밈들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밈 풀은 진화적으로 안정한 세트의 속성을 가지게 되며, 여기에 새로운 밈은 쉽게 침입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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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은 확실히 매력적인 장이었다. 이 밈을 지나 <이기적 유전자>의 전략적 생존 게임 부분은 나에게 겸손한 자세를 가르쳤다.

처음 도입부에서 가슴 벅차게 시작한 나란 존재에 대한 공격적인 질문은 진화론의 긴 역사와 생명의 생명을 향한 강인한 연속성을 보면서 차츰 진지해졌다. 그리고 겸손해졌다. 나란 존재가 한없이 작은 에너지에 불과하며, 내가 진화적으로 완벽하게 건강하든 완벽하게 돌연변이든 어쨌든 나는 선택되었고, 지금 열심히 지구상의 모든 생물에 보탬이 되는 이기적 삶을 살고 있다.

이제 나에게 남은 질문은 미래를 향한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진화론에 힘을 실은 <이기적 유전자>를 언제든지 다시 들추어 보면서 나의 이기적 혹은 이타적인 행동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해 검증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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