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도둑>은 고딕 소설이다.
괴기스럽고 해괴한 공포 분위기와 인간의 내적 욕망, 기묘한 어그러짐을 흉망스럽게 상상하도록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잔인하고 매스꺼울 정도로 역한 장면일지라도 보면 볼수록 그 안에 함께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정도로 흡입력이 강하다 할 수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말도 안된다며 손사례를 치거나 고개를 세차게 저어 보지만, 내 눈은 이미 공포의 근원을 따라가고 있으며 머릿속에서는 요소요소에 깔려 있는 복선과 암시를 해독하려 애쓰고 있다.
<착한 도둑> 역시 그런 반전의 반전을 통쾌하게 그려내 읽는 나로 하여금 고딕소설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고딕소설의 마니아라면 감탄을 안할 수가 없을거다.
결말이 전형적으로 권선징악 프레임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선이 선이 아니고, 악이 악이 아닐수도 있다는 줄거리 안에 나의 고정 선입견 틀을 깨주고 있다. 누가 말인가?
그루터기 아이, 렌......전적으로 이 모든 상상을 그 아이가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