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 성장통은 이 숨겨진 이유가 있다고 생각이 맞닿은 그 끄트머리에서부터 2 막을 시작된다. 얼마 동안이나 이 진통은 작정한 시간을 통과해야만 끝이 날까.
작가의 데미안을 향한 로망은 아직도 진행 중인 것 같다.
작가의 생각을 소설 속에서 말고는 읽을 수가 없어 자전적 글인가 생각도 했다.
데미안은 내게 프리즘과 같은 소설이었다.
문장 안에 숨겨진 뜻을 깨닫고 나면 그 빛이 보여주는 색은 미묘하게 달라졌다. 언제든 내가 다른 세상을 마주할 때마다 그러했다. 데미안과의 인연은 내가 성인이 된 후까지도 그렇게 이어졌었다. 문장의 첫뜻과 두 번째 속뜻은 늘 나에게 다른 화두를 쥐여주었다. 종교적인 듯하면서도 이념적인 듯싶고 사상적인 듯하면서도 너무나 일상적인...... 평범 속에서 비범을 찾는 보물찾기 같은 느낌...
모르면 모르는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데미안은 성장을 이어가는 우리 모두의 자아에게 천사처럼 함께한다.
나의 외면으로부터 내면을 구분 짓는 굵직한 사건들이 사람들을 통해 새로운 언어와 감각으로 거듭나야 할 때면 어김없이 억울했고 무서웠고 괴로웠고 죽음이 아름답다 생각했던 그 시절들.... 나의 단편적인 기억들은 그 누군가의 이끌림과 도움으로 단단하게 붙어 지금의 시간 위에 나를 놓아두었다.
역시 데미안......
주인공 민은 천성이 예민하고 신에게 예의 바른 성품을 가졌다.
스스로를 찾아가는 길에 치열하게 고민하며 우정과 사랑, 선과 악의 형태를 삶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만나는지 생각으로 생각을 부숴가며 자란다.
정답은 없다. 민도 엘리제도 현우형도 호연이도, 그리고 신에게도.
<데미안을 찾아서> 소설은 데미안을 대면하기 전초전, 갑자기 알의 세계로 이끌려 들어가기 전에 읽어보면 좋겠다. 게다가 민은 글 속에서 시를 즐겨 짓는데 감성을 키우는 다양한 시상도 민의 시선으로부터 느낄 수 있어 좋다. 데미안뿐만 아니라 갈매기의 꿈, 이방인, 변신, 예언자에게도 영향을 받는 민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삶을 대하는 태도의 경계를 기억할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