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너무 멋지지 않나요?
어딘가 귀족 냄새가 풍귀는 듯한 이름인데 특히 '아르트'의 발음과 악센트가 백작님 을 상상하게 만들어요. 그리고 이름하여 슈펙!!
짤막한 콩트라고 생각될 만큼의 분량으로 교양 넘치는 돼지 슈펙의 하루하루 365일 농장 일기를 보는 것 같아요. 위트가 넘치는 이야기는 교양 돼지 슈펙이라 가능한 점도 있지만 주변 등장 캐릭터인 농장 친구들의 얽히고설키는 사건 때문에 벌어지는 해프닝들이라 더 배꼽을 움켜잡게 만듭니다.
셰펠 농장 아주머니는 딱 나의 외할머니를 생각나게 만들었어요^^
어릴 적 우리 외갓집에서도 셰펠의 농장처럼 가축 동물들이 한데 어울려 지내던 곳이었다는 기억이 어렴풋하게 떠오릅니다.
슈펙을 둘러싸고 기상천외한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매일매일 벌어지는데 그 중심엔 다람쥐 티티의 역할이 정말 크지요^^
슈펙 이야기는 일종의 우화집인데요, 다람쥐, 말, 황소, 개, 고양이, 거위, 개구리, 딱따구리 등등 소홀히 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주변 동물들이 우리 인간의 삶을 대변하여 무엇이 소중한 지 일깨워주고 있답니다.
독서 활동을 하기에 너무 좋은 동화책인 것 같아요. 슈펙과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계획을 완벽하게 세워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나쁜 마음을 먹고 일을 꾸몄다가도 과정 중에 돌이켜 선한 영향으로 마무리되는 일들도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어요. 때로는 반대로 일어나는 일들도 허다하지요. 고의적이든 악의적이든 영웅적이든 정이 넘치든 모두 우리 내면에 숨겨져 있는 성격들이 투영되어 있다고 봐요. 그런 의미에서 다름을 알고 차이를 알고 인정해 주는 서로에게 서로가 될 때, 더 풍부하고 즐거운 일상이 펼쳐질 수 있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슈펙처럼 꿋꿋하게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모습도, 때로는 품위를 지키기 위한 허위 허식이라도 자신이 약속한 이상 지키려고 애쓰는 똥고집의 모습도, 모두 우리 안에 있는 이유 있고 할 말 많은 부케들이거든요. 저는 특히 다람쥐 티티에게 애정이 가는데 수다쟁이 티티의 열정 넘치는 간섭 캐릭터가 넘치도록 사랑스러웠어요.
동화책 페이지 사이사이에 그려진 그림들을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