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한 장에 이 책의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주인공의 온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질 정도로 잘 해석된 그림이랍니다.
특히 저는 저 푸른 눈빛에 매료되어 우투리 설화도 함께 찾아보았습니다.
우투리 설화는 처음 들어보는 구전이었거든요.
고학년 문고 집으로 탄생한 <우투리 숲으로 간 아이들>은 비, 물고기, 푸른 바다와 물이 풍성했던 과거의 지구 모습을 동경하는 사막 도시의 사람들의 고군분투 생존기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양정화 작가님은 우리나라의 신화와 설화를 중심으로 문학의 맥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거 같습니다.
우투리 설화를 녹여낸 이야기는 이 책에서 인간과 공간을 입체적으로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사람을 집어삼키는 무시무시한 공포의 대상이 바로 우투리 숲인데 이 무서움은 실체가 없이 전설로만 사람들에게 이어져 오고 있지요. 그 실체 없는 대상이 사람들의 시간과 공간을 앗아갔고, 그들의 생각도 행동도 멈추게 만듭니다. 인공적으로 반복해서 만들어진 이 무서움은 인간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급기야 소극적이고 순종적이고 생각 없는 착한 인간들로 길들여지게 변화시켰습니다.
인간의 유일한 희망이 되어버린 이 성을 사막으로부터 지켜주는 왕이 존재하고 의원들이 존재하고 성을 굳건히 지키는 군사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시민들은 소작농이 되어 하루하루 지켜주는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그냥 살아갑니다.
왕은 성을 더욱 튼튼하고 견고히 하고자 영재 선발 시스템을 만들어 마을 아이들의 성장을 관리하다가 특별한 아이들을 선별해 궁으로 데리고 갑니다. 그러나 큰 축복 속에 영재로 뽑혀 들어가는 아이들은 마을의 자랑이요, 경사인 듯싶지만 그 후 궁에서의 삶은 세상과 차단되어 가족조차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시간이 흘러갑니다.
주인공의 이름은 목이랍니다. 나무 목......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목이는 자라는 아이입니다.
나무로 자라는 아이.
영재로 뽑혀 가는 아이들의 미스터리한 힘은 바로 나무로 자란다는 데 있습니다.
사막 가운데 성이 생명을 유지하고 기름지고 풍성함을 유지할 수 있던 것도 모두 '자라는 아이들'의 나무 생명력 때문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자연의 생명력. 숲을 이루어 생명의 근원을 이어가고자 힘쓰는 우투리 숲의 진정성을 우리도 깨달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우투리 숲은 사람을 집어삼킨다는 소문과는 달리 자라는 아이들을 부르며 숙명인 그들의 자연을 지키고 보존하려는데 안간힘을 씁니다.
중간중간 읽어가며 꼭 영화 아바타의 장면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특히 우투리 숲의 신비스러운 모습이 보일 때 말이지요. 나의 상상력은 한계가 있나 봐요~^^;
목이는 우투리 숲을 위해 자라는 아이들을 지켜내야 합니다. 아이들을 안내해 성이 아닌 숙명과도 같은 우투리 숲에서 살아가게 해 주어야 합니다.
숲의 생명 유지와 아이들의 안전이 간절한 목이와 마을 사람들 그리고 목이의 가족 앞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왕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의원들 그리고 군사들...
목이가 그들의 그릇된 탐욕과 과욕에 맞서 이여내야 하는데 어떤 기질을 발휘할까요. 우투리로 가야만 하는 자라는 아이들의 염원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위기를 맞고 있는 삶의 터전인 지구의 땅 위에서 우리도 모두 목이와 같은 마음처럼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시간이 얼마 없는 이 위기감이 우투리로부터 일어난 바람을 맞아 지금의 내 몸 안으로 들어와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