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가 네버엔딩 스토리처럼 밤을 지새우게 만들어버립니다.
장맛비가 밤새 쏟아지는 나날들...... 굵고 거침없는 모양일 것 같은 빗소리가 흙냄새와 가로등 불빛을 삼키며 강렬하게 내 심장 박동을 때립니다.
그때 읽게 된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는 .... 우리 집 거실도 노란 악취로 물들입니다. 정말 온 천지사방에서 숨 쉬는 들숨마다 노란 악취로 묻어나는 것 같아요. 이 무서운 이야기를 나만 혼자 알고 덮어 두기엔 억울할 것 같아요!!
작가의 여우를 바라보는 관찰력이 정말 섬세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야생 동물들의 습성과 야생 환경에 대한 묘사가 나의 상상력에 엄청난 자극과 도움을 주었습니다.
<푸른 사자 와니니>라던가 <라이언 킹>, <회색 늑대>도 연상되어 떠오르게 하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모험과 두려움과 외로움을 딛고 강하게 성장하는 어린 여우들의 생존기는 나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답니다.
8편의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은 일곱 마리의 여우에게 충고합니다.
"모든 무서운 이야기는 두 가지 면을 갖고 있다
달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처럼 말이지
너희가 끝까지 들을 만큼 용감하고 슬기롭다면
그 이야기는 세상의 좋은 모습을 밝혀줄 거야
너희를 바른길로 인도해 주고 너희가 살아남을 수 있게 도와주겠지"
"하지만 너희가 귀 기울여 듣지 않으면....
무서워서 끝까지 듣지 않고 꽁무니를 뺀다면,
이야기의 어둠이 모든 희망을 집어삼킬 수 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너희는 두 번 다시 굴 밖으로 나오지
못할 거야. 엄마 결을 떠나지 못하고 영원히 젖내를 풍기며 삶을
허비하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