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상황들을 셋팅해 놓고 어떻게 에프터 리액션을 해야 좋을지 알려주는 처세술과 같은 책일거라 짐작했다.
그런데 틀렸다.
저자는 사회 과학자로서 좀 더 깊고 전문적으로 나의 무의식적 자아를 분석하고 해체하고 바라보도록 이끈다. 그리고 타인의 환경이나 어떤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내 자신의 굳어진 선한 행동에 대한 신념이 결코 그렇지 않음에도 선한척 우러나오는 것이 문제라고 인식하도록 가르쳐준다.
세계는 지금 다양성과 다변성의 실체가 인터넷을 통해 물고가 틀어진 후 모든 종들의 일상생활로 거침없이 파고들어와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지금 필터링 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존엄가치에 대한 얕은 경험과 생태학적 상상력의 부족으로 인하여 벌어지는 극과 극으로 치닫는 혐오전쟁이다.
처음엔 '내가 설마......~?' 스스로를 의심하기 시작해 중간부로 들어서면 '나도 그런...!!' 선한 동기와 행동의 편견에 치우친 스스로를 인정하고 마지막으로 스스로를 돌이켜 다시금 선한 행동의 적극적 의미와 소극적 의미를 정비하고 실천해보게 만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인종차별적 접근 중 비백인과 백인이 처한 상황을 둘러싼 관계를 중심으로 논하다보니 거리감이 약간 있기도 하다. 쉽게 몰입되기가 어려웠다.
'누구나 자신의 다양한 정체성을 타인이 알아보고 인정해 주기를 강력히 열망한다.'
-정체성 인정이라 부르는데 인간은 자신의 중요한 정체성을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았는지 확신이 서지 않으면 우리는 더욱 강력하고 다급하게 자기 확인을 갈구한다고 한다.
-자기 위협의 순간이라 부르는데 이 심리적 자기 위협이 닥치면 자기 보호 본능이 작동한다고 한다.
이 자기 위협으로 오는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더불어 기분이 저하되고 타인에게 무례하게 행동하며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고 한다.
내가 왜 그러지...애매모호하게 느낌만 알고 상황만 알고 표현하지 못하던 것을 정확하게 설명해 주니 더 선명하게 들어오면서 나 자신의 감정과 생각들이 정리되는 것 같다.
우리는 좀 더 친밀하고 세밀하게 더불어 살아야 읽어낼 수 있는 인간만의 유일한 감정 코드들...... 언택트 시대에 우리가 다시 배우고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감정 읽기 공부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