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형섭의 사이에 흐른 시절만큼 무던해진 기분의 변화가 못내 쓸쓸하지만 작가의 소설을 붙드는 힘의 근원이 느껴지는 대목이었어요.
작가의 시선은 사랑의 변주가 위태롭게 뭍어나지만 이상하게 아프지 않아요.
처음엔 턱 막히는 나의 좁은 시야와 편협함 속에서 이 불편한 기분을 어쩌나...하고 힘들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 반복되는 글 읽기 속에 김봉곤 작가님의 말과 글의 온도에 내 마음이 맞추어지는걸 느끼며 연인이던 시절, 함께 살던 시절의 형섭과 나란히 섰어요. 그리고는 문 잠그는 어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