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 오백원! 단비어린이 문학
우성희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다려, 오백원!> 단비어린이 문학

우성희 글, 노은주 그림

 

 

, !

 
<기다려, 오백원!> 교과 연계표

 

2학년 1학기 : 바슬즐 _ 2. 다양한 가족

3학년 1학기 : 도덕 _ 3. 사랑이 가득한 우리집

3학년 2학기 : 사회 _ 3. 가족의 형태와 역할 변화

 

 

우성희 작가님의 글 목차를 먼저 살펴보았다.

네 가지의 이야기가 한 권 안에 차곡차곡 담겨 있다.

1. 기다려, 오백원 _ 표제작~

2. 세상에서 가장 긴 다리

3. 깡패 손님

4. 달콤감, 고약감

제목을 보고 얼마나 호기심이 생기던지...... 초등 저학년 친구들의 교과 연계표를 보니 더더욱 그러하다. 2~3학년 친구들이 알아야 할 가족과 연계된 바슬즐, 도덕, 사회 과정의 인성교육이 무엇이길래 작가님은 네 가지 이야기를 한데 묶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며 책장을 폈다.

어린 친구들이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될까도 궁금해진다. 작가님이 표제작을 꼽았듯이 나도 그랬다.

신기하게도 이야기의 구성을 보자니 나의 이야기로부터 뻗어나가 할머니와의 소중한 추억으로 마무리 되고 있다. 마음이 성장하는 느낌이랄까...... 우리는 모두 이별을 안고 살아가지만 순서를 정할 순 없다. 시간도 정할 수 없다. 그래서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뜻밖의 시련에 단련되려면 준비를 해야하나 보다. 그리고 내게 다가온 이별을 떠나 보내며 이별의 상처와 기억 또한 소중하고 이별 후의 남은 사람들의 치유 과정도 중요하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느끼고 있다.

 

 

<기다려, 오백원!>

귀챠니즘 대방출 도경이는 남들을 스스로 왕따시키는 독보적 존재다. 늘 혼자가 좋았던 도경이에게 시간당 500원 짜리 알바가 생겼다. 바로바로 옆집 할머니네 강아지를 산책시켜 주는 일~ 귀챠니즘 도경이는 본의 아니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여러 우여곡절이 들어 있다. 강쥐 백이의 유기견 시절 겪었던 공포의 기억들...... 도경이를 혼절하게 만든 사건들이 도경이를 더 성장하게 한다. 작가님의 노련한 이야기의 구성이 너무 맘에 든다.

 

 

<세상에서 가장 긴 다리>

솔이가 까만 크레파스로 새하얀 스케치북을 마구마구 채우는 모습이 정말 짠하기만 하다. 무작정 엄마 아빠를 기다리는 솔이의 새날은 언제나 같은 날이다. 곧 데리러 올거란 약속의 말을 하고 떠난 바로 그 날 말이다. 늘 그날로 돌아가 동네 다리를 서성거릴 솔이를 생각하면 수많은 솔이들의 얼굴이 겹쳐진다. 보살핌도 그리움도, 서운함도, 서러움도......솔이 가슴에 뻥 뚤린 구멍은 아픈 말들을 다 쏟는다. 솔이가 힘들고 외로울 때 떠올릴 대상이 없다는건 정말 큰 상처이자 곧 아물지 못할 흉터가 될 수도 있는거다. 솔이의 할아버지가 선물해 주는 솔이만을 위한 정원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솔이의 외로움을 판타지 속에 날려버릴 사랑의 위대함을 생각한다. 조부모와 솔이의 연결고리를 스케치북 위에서 만날 수 있다는 깜짝 놀랄 발상이 너무 좋다.

 

 

<깡패 손님>

깡패 손님의 주인공은 별이다.

제목을 보고는 어떤 내용일지 정말 궁금했다~

불쑥 찾아온 낯설지도 설지도 않은 손님이 깡패다.

별이는 삐딱선을 타게 되는 이유가 이 손님 때문인데 너무 귀여운 삐딱선이다. 아빠를 향한 질투심과 엄마의 자리를 빼앗신 상실감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울분이 서린 것일텐데...... 별이가 하는 행동들이 결코 밉지 않다. 다시 제자리로 찾아올 일탈 행동들이 별이를 뜻밖의 사건들에 휘말리게 해버린다. 별이는 무섭고, 두렵고, 부끄럽고, 겁나고 모든 감정들이 일시에 솟구치지만 우리의 깡패 손님은 영웅처럼 우리 별이를 지켜낸다. 엄마의 빈자리를 잃었지만 다시 찾을 별이의 사랑과 행복을 빌어볼까......

 

 

<달콤감, 고약감>

이 이야기는 시작부터 나를 울렸다.

할머니의 기억이 사라져갈 즈음......더 많은 기억을 잃어버리기 전에 찾아 주고 싶은 지유의 애틋한 마음이 갸륵하다. 초롱이 치매를 앓고 있는 내가 아는 분이 떠올라 더없이 먹먹해 진다.

작가님의 헌사 주인공도 어머님이시듯 아마 이 이야기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일테지. 가슴 시리도록 아픈 이별의 준비를 지유는 알듯말듯 할머니의 가장 좋았던 기억을 불러다 준다. 할머니의 기억도 지유의 사랑도 모두 한 곳에서 만나게 되는 이야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족과 사랑의 아름다운 이야기다.

 

 

교과 연계를 보면 어린 초등 친구들이 사랑과 가족의 이야기를 엮어 바슬즐 그리고 도덕과 사회 교과 속에서 이별, 사랑 그리고 죽음을 바라보는 마음 성장의 기회를 갖는 것을 보니 우성희 작가님의 <기다려, 오백원!> 단비어린이 창작 동화집이라면 충분히 따뜻한 시선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