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내게 천로역정과 비슷한 감동을 주었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내가 겪는 고통과 고난은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낳으며, 행복과 소망은 무엇을 댓가로 갖게 되는지......존재에 대한 절대적 신념과 믿음은 어떻게 바라고 빌어야 하는가...... 신과 함께 동행하는 삶은 학문적, 종교적 문제를 떠나서 나에게 정신적 평화를 약속할 수 있는지......
<개, 늑대, 그리고 하느님>은 3부 구성으로 이야기의 흐름은 개, 늑대, 그리고 하느님의 시선으로 우리를 절대적 의미 앞으로 이끌어 간다. 우리에게 긴 삶의 여정 동안 만물을 주관하는 보이지 않는 존재에 감사하고 자연의 섭리와 더불어 살다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는 생의 의미를 깊이 성찰하게 한다.
개는 인간에게 버림받았다. 영원할 줄 알았던 평안한 삶은 인간에 의해 버려지므로 깨지고 자신이 선택할 수 없었으므로 되돌릴 수 없는 첫 시련을 맞게 된다.
왜 버려져야 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수많은 질문과 아무것도 없이 홀로 견뎌야 할 낯선 상황에서 느끼는 외로움, 공포와 두려움은 개를 나약하게 만든다.
개는 말한다.
"이제 난 어떻게 하지? 난 내 다리로 서 있을 힘도 없어.
어디로 가야 편히 누워 쉴 수 있을까?
누가 내게 마실 거며 먹을 걸 줄까?
아아, 난 이제 죽을 거야!"
개에게 던지는 질문,
"네 문제란 그게 다야? 이 세상의 크고 작은 무수한 생명체가 매일 아침 아무것도 갖지 못한 상태로 눈을 뜬다는 거 아니? 공기 중에서, 물속에서, 땅 위에서, 바로 너처럼. 달팽이, 나비, 개미, 곰, 물고기, 뱀 같은 생명체가. 하지만 하루가 끝나갈 무렵이면 그들 모두 뭔가를 먹고 마셔. 그리고 피곤하면 누추하지만 몸을 누이고 잘 만한 곳을 찾게 되지.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걸까?"
누굴까......누가 그들을 돌봐주는 걸까......
순간 나도 개였다. 알 수 없었다.
누굴까......나도 개처럼 누구라고 자신있게 답할 수 없었다.
아마 누구라고 가르쳐 줬어도 내 깜냥에는 못 알아들을 것이다.
다른 개는 말한다.
"말할 수 없어. 말할 수 없는 이름이거든. 말하면 금방 거짓말이 되는 거야."
"네 문제는 네가 가진 것들을 잃은 게 아니야. 넌 믿음을 잃었어."
어느 때부터였을까.
내 어깨가 작아지고 나의 뒷태에 자신없어진 때가......
작은 충격이 쿵 하고 심장에 닿았다.
나의 믿음. 나의 신념. 나는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