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시작은 삼촌 정진만의 묘사로부터 독자들을 휘감는 분위기를 주도하며 끌어갑니다. 삼촌은 노안의 겉모습에 상습도박, 급기야 가출한 이후 20년 동안의 묘연했던 행방. 예사로운 사람은 아닌 듯 싶은 기운이 감돌며 시작부터 엔딩까지 이 삼촌 정진만이 저질러 놓은 일들을 정신없이 따라가지 않을 수 없네요.
정말 몰입하면서 읽었답니다.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지안이에게 뜬금없는 개 이야기를 하지요.
삼촌이 여덟살 난 지안에게 들려준 수많은 개의 이름.
식탐, 거짓말, 도둑질, 간지럼, 핑계, 반항심......
"잘 기억해.
무는 개는 짖지 않아.
그건 짖게 만들면 더 이상 물 수 없단 뜻이기도 해.
개를 짖게 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워.
놈 앞에서 내가 강하다는 걸 증명해야 하거든."
삼촌은 불쑥 사라졌다 불쑥 나타나 지안이를 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