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쇼핑몰 -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 소설 새소설 5
강지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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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몰

 

강지영 장편소설 / 새소설 05

자음과모음

수상한 쇼핑몰을 둘러싼 약탈 누아르

한국 장르문학의 압도적인 퍼포먼스

강지영 작가의 오감 짜릿한 스릴러

천하에 고아가 된 정지안,

그리고 어느 날 자살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지안이의 유일한 피붙이 삼촌 정진만. 그가 근근히 운영 중이던 볼품없던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거대한 음모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스토리다.

 

 


 

강지영 작가님의 이름은 자음과모음의 <살인자의 쇼핑몰> 서평을 응모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책 제목이 궁금증 유발 뿜뿜인지라 일단 간절함에 기대감을 갖고 기다렸습니다. 요새 근황이라고 한다면 코로나19 때문에 업무량이 폭주를 했어요. 본의 아니게 휴가를 간 사람들도 있지만 본의 아니게 저처럼 1인 3역을 해야하는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지요. 일복 터진 사람은 어디 가서도 일거리가 눈덩이 처럼 쌓여 있을 따름인지라 불평도 못하고 묵묵히 그 일들을 다 해냅니다.

 

돌이켜 보니 삼촌은 이상한 사람이었다.

 

 

소설의 시작은 삼촌 정진만의 묘사로부터 독자들을 휘감는 분위기를 주도하며 끌어갑니다. 삼촌은 노안의 겉모습에 상습도박, 급기야 가출한 이후 20년 동안의 묘연했던 행방. 예사로운 사람은 아닌 듯 싶은 기운이 감돌며 시작부터 엔딩까지 이 삼촌 정진만이 저질러 놓은 일들을 정신없이 따라가지 않을 수 없네요.

정말 몰입하면서 읽었답니다.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지안이에게 뜬금없는 개 이야기를 하지요.

삼촌이 여덟살 난 지안에게 들려준 수많은 개의 이름.

식탐, 거짓말, 도둑질, 간지럼, 핑계, 반항심......

"잘 기억해.

무는 개는 짖지 않아.

그건 짖게 만들면 더 이상 물 수 없단 뜻이기도 해.

개를 짖게 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워.

놈 앞에서 내가 강하다는 걸 증명해야 하거든."

삼촌은 불쑥 사라졌다 불쑥 나타나 지안이를 맡습니다.

"잡화상이 뭐야?"

"무엇이든 파는 가게.

뭘 원할지 모르니 미리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돼."

 

삼촌의 말 속에 많은 복선이 들어 있답니다.

슬퍼하면 안된다는 삼촌의 말.

왜냐하면 검은 개는 그걸 원하니까요.

대신 조용히 준비해야지요.

놈이 가장 아끼는 걸 빼앗을 준비.

시간이 흐르고 지안이는 성장했어요. 삼촌과 같이 살다가 대학 입학 후 독립해 자취를 하지만 삼촌은 창고를 지어 잡화상을 지속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삼촌은 자살을 했고, 장례식과 뒤처리를 위해 집으로 돌아온 후 드디어 올 것이 옵니다.

 

삼촌의 미심쩍은 자살 흔적.

삼촌의 잡화상 창고에서 숨은 은밀한 장소가 발견되고,

통장 잔고가 8억이나 들어 있는 돈의 행적을 추적하다 딥웹 사이트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OCN 장르 드라마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면서 점점 빠져듭니다. 극도의 스릴과 긴장감 속에 당찬 지안이의 대범함과 속도에 이끌리면서 딥웹에서 벌어지던 킬러들의 잔인한 복수극이 현실로 넘어옵니다.

정의와 치안의 경계에서 다양한 인물들의 갈등, 그리고 정죄하는 선량한 그들의 심판을 보며 간접적인 쾌감을 만끽했답니다.

"사냥꾼에게 가장 여리고 소중한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올무에 직접 뛰어드는 어리석지만 착한 개가 세상에 있다는 걸, 세상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살인자의 쇼핑몰>, 지안이가 검은 개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하다면 꼭 봐야할 겁니다. 오래간만에 짜릿한 누아르 작품을 애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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