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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 ㅣ 꿈터 그림책 1
이서연 지음 / 꿈터 / 2019년 12월
평점 :
★★ 어떡해! ★★
진달래꽃 피는 산골 마을에 사는 미호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요?
난 인선이가 좋아.
내가 왜 그랬을까?
이제 어떡해. 말할까?

꿈터에서 꿈터그림책 시리즈 첫 번째 <어떡해!> 가 출간되었어요.
작가 이서연님은 강원도 산골마을이 어릴적 꿈터였던 것 같습니다. 그림도 옛스러운 멋이 그윽해서 서정적인 풍미에 맘껏 취하기도 좋고 들로 산으로 흐드러지게 핀 꽃들과 빽빽한 나무들의 풍경이 봄의 얼굴인듯 너무 정겹습니다. 주인공 미호의 표정도 너무 귀여워요. 어린아이의 두렵고 걱정 가득 품은 얼굴이 아주 사랑스러운 그림책이지요. 이서연 작가님은 그림책을 통해 세대 간의 교감과 소통의 방법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어요. <어떡해!>를 통해서 발을 동동 굴러본 적이 있었던 우리 어릴적 비밀스런 추억을 떠올려보게 될 것 같아요.

언니 오빠가 모두 학교에 가고 나면 미호는 혼자 소꿉놀이를 했어요.
바구니를 메고 산으로 올라가 진달래와 산수유, 풀잎을 땄지요.
꽃향기를 맡느느 미호의 표정에 절로 행복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잔달래며, 산수유며, 여러 풀잎들의 향기와 소리와 맛이 느껴지는 듯한 기분이지요. 우리 아이는 산수유를 몰라서 식물도감을 펼쳐 놓고 산수유를 관찰해 보기도 했어요.

'우아!
이건 단지 조각이잖아. 소꿉놀이할 때 쓰면 딱 좋갰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깨진 단지 조각을 발견한 미로는 무척이나 기뻤어요.
단지 조각을 다 줍다니 정말 엄청난 횡재지요. 미호가 소꿉놀이를 할 때마다 요긴하게 쓰일 그릇이 되어줄 겁니다. 언니 오빠는 없고 늘 혼자 노는 미호는 동물 친구들과 자연을 벗 삼아 하루 종일 질리도록 단지를 가지고 놀거거든요.

흙으로 밥을 짓고 진달래무침과 산수유볶음을 했어요.
그리고 예쁜 단지 그릇에 담아 보았어요.
'정말 예쁘다.'
그때 엄마가 미호를 불렀어요.
"미호야! 인선이네 집에 부침개 갖다 주고 와라."
"네"
미호가 누렁이랑 인선이네 집으로 가는 길은 정말 그림이 봄내음을 가득 담고 있어요. 강원도 어느 산골 마을의 봄, 수채화 물감으로 생기를 불어넣은 서정적인 그림을 감상하며 인선이네로 향하는 미호의 발걸음을 따라가 보면 될테지요.

'어? 아무도 없네?'
부침개를 두고 돌아서려는데 마루 위에 빨간색 병뚜껑이 놓여 있는 게 보였어요.
미호의 마음을 격정속으로 휘몰아넣을 사건이 생겼습니다. 빨간 병뚜껑이 미호의 마음에 너무 쏙 들어와 버린거지요. 정말 예쁘게 생겨서. 소꿉놀이할 때 사용하면 딱 좋겠어서 말이에요. 미호가 주변을 살짝 살펴보고 난 뒤 그것을 ...... 빨간 병두껑을 주머니에 슬쩍 넣어요.
이제 미호가 감당하기 힘든 무슨 일이 생길듯 합니다.
어떡해, 어떡해!

그리고 집으로 헐레벌떡 뛰어왔어요.
가쁜 숨을 내쉬며 서랍 속에 병두껑부터 숨겼어요.
'아무도 봇봤겠지? 히히히.'
병두껑으로 소꿉놀이할 생각을 하니 웃음이 났어요.
우리 미로 어떡하지요?
'부스럭부스럭.'
'탁!탁!탁!'
'사르륵사르륵.'
'터벅터벅.'
미호는 문 밖에서 작은 소리만 들려도 무섭고 놀라 이불을 뒤집어 씁니다.

깊은 밤, 잠에서 깬 미호는 서랍 속에 들어 있는 빨간 병뚜껑이 생각나서 걱정이 태산입니다.
지금은 너무 깜깜한데......잠도 이루지 못하고, 엄마가 서랍을 열어 볼까와, 언니가 물어볼까봐, 병뚜껑이 없어진 걸 알면 인선이가 많이 속상해할까봐, 없어진게 아니라 미호가 훔쳐 온걸 알게 되면 다시는 안놀아줄까봐, 이 사실을 알면 모두가 미호를 싫어하고 용서해 주지 않을까봐 걱정입니다.
이제 어떡해.
다시 갖다 놓고 싶다.
난 인선이가 좋아.
내가 왜 그랬을까?
아니야. 그러다 누가 나를 보기하도 하면 어떡해.
어떡해......

이제 미호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호는 병뚜껑을 들고 마루로 나와
거름 더미 쪽으로 그것을 힘껏 던져 버렸어요.
다음 날 아침이 밝았어요.
인선이네가 부침개를 잘 먹었다며 답례로 그릇에 떡을 담아 가져왔어요.
미호와 인선이는 나무 그루터기로 갔어요.
그런데 어젯밤 거름 더미에 버린 병뚜껑이 거기에 있는 거예요.
"앗! 이게 왜 여기 있지?
이건 우리 언니 포스터물감 뚜껑인데......"
미호는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어요.

아......
미호는 이 난감한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호는 과연 인선이에게 어떤 말을 했을까요?
우리 아이라면 부모로서 어떻게 하기를 기대할까요?
만약 기대하던 것과 다른 행동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이해시키고 바로 잡아야 할까요?
견물생심......
아이들의 감정은 성장중이라 이유가 없는 행동이 있을 수 있고, 호기심이나 욕심 혹은 질투심과 같은 감정 속에서 남의 물건을 갖고 싶을 때도 있겠지요.
미호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후회하고 있어요.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어지럽게 교차하는 중입니다. 어떤 행동이 올바르고 가치 있는 행동일지 미호와 인선이는 서로 이해하고 지혜롭게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미호와 인선이 모두에게 용기가 필요한 때입니다.
고백을 하면 받아들이는 마음 또한 필요합니다.
미호와 인선이가 우정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 아름다운 가치 동화 꿈터 그림책 시리즈 첫 번째 <어떡해!>를 통해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