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메시지를 판타지 섞인 설정에서 간결하고 깔끔하게 전해 주는 기법이 너무 좋았다. 계속 철학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할 수 밖에 없었고, 의미를 찾는 일을 내 안에서 기분 좋게 할 수 밖에 없는 서사구조를 이 책은 가지고 있다. 과거는 역사이고 미래는 불가사의라는 유연한 사고를 연륜 쌓인 대가의 손끝에서 만나는 일은 정말 가치가 있다.
스콧을 응원하는 디어드리의 혼잣말이 나를 향해 울린다.
한동안 중력을 거스르고자 하는 노력은 내 안에서도 일어날 것 같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제로로 만들어야 할 나의 묵은 무게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