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놀고만 있는 친구들이 한심해 보이는건 당연하지요.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건데,
준비도 소홀하고 꼬꼬 할아버지 눈엔 야무진 구석도 없으니 더 마음이 불안해 집니다.
'옆마을에 밤마다 무언가 나타난다던데, 이번엔 우리 마을로 오지 않을까'
꼬꼬 할아버지는 집을 나섭니다. 막내는 딸깍 문 닫히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 따라나섰지만
할아버지는 귀가 어두워 막내가 부르는 소리를 못 들었어요.
꼬꼬 할아버지는 낮에 공사 중이던 울타리로 한걸음에 달려가봅니다.
역시......
"내 이럴 줄 알았어! 아직도 고치지 않았다니!"
꼬꼬 할아버지 예상대로군요. 꼬꼬 할아버지는 비록 마을 이웃들과 소통에 있어서 갈등을 겪지만,
자세히 귀 기울여 보면 사랑과 경험에서 나오는 걱정과 염려라는 것을 알아요.
모두가 알테지만 귀를 닫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망가진 울타리를 살피던 꼬꼬 할아버지는 붉은 여우의 털을 발견합니다.
꼬꼬 할아버지는 허둥지둥 달려 마을 회관 지붕 꼭대기 높은 곳으로 올라가 한 눈에 마을을 두루 살핍니다. 바로 그때, 할아버지를 찾아 헤매던 막내를 발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