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꼬꼬 할아버지
신성희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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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꼬꼬 할아버지



꼬꼬 할아버지는 마을을 둘러보기 위해

오늘도 새벽같이 집을 나섰습니다.

"참 마음에 안 들어!

다들 어찌나 게으른지."

꼬꼬 할아버지는 혀를 차며 길에서 만나는

동물들에게 잔소리를 했어요.

"뭐 하나 제대로 하는

동물들이 하나도 없구먼!"

참견...참견...잔소리...잔소리...꼰대...꼰대...

못마땅...못마땅...바쁜데...바쁜데...

귀찮게...귀찮게...여기저기...여기저기...



꼬꼬 할아버지가 까칠해요!!

온 동네 이웃들은 꼬꼬 할아버지가 나타나면 언제까지 저러실건지 혀를 끌끌 차며 불편한 기색을 여과없이

드러내지요......

이 그림책은 첫 장을 여는 순간부터 나의 이야기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뭉클했어요.

꼬꼬 할아버지의 뒷짐지고 온 동네를 헤집고 다니는 모습이 꼭 우리 할아버지 모습이었다니까요.

하던 일을 정년퇴직하고 헛헛한 마음에 한 동안 마음 둘 곳이 없어 모든 연락을 끊고 방에만 계시더니

노인정은 절대 안가신다며 동네 마실부터 슬슬 다녀보고, 동호회 활동을 시작으로 다시 활기를 되찾으셨어요.

그리고 제 2의 삶이 된 동네 보안관 일~~.

그리곤 안하던 꼰대(~) 잔소리까지 늘어나서는 모두들 눈치 보느라 정신이 없네요^^


                               
 

어쩌면 까칠한 꼬꼬 할아버지하고 똑같을까요.

서로를 바라보는 가치관이 점점 달라지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우선 순위가 서로 많이 달라지고,

공감대가 차츰 사라져가고 있는 요즘 우리들......

서로의 목소리는 확실히 분명해지고,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나 개성을 드러내는 방법은 다양해져서

정말 바람직하지만, 그러다보니 나와 너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과 공간이 너무 줄어서 아쉽기도 합니다.

지금의 이 시간들을 이겨내다 보면 분명 우리는 더 좋은 방향으로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사회로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되겠지요?


                                
 

까칠한 이유, 그걸 알고 나면 서로 통하는 마음



'마을 지킴이' 까칠한 꼬꼬할아버지가 마을을 둘러보고 여기저기 민원(^^)을 넣고 다니다

꼬꼬 할아버지의 친구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됩니다.

저녁이 다 되어 집에 돌아왔지만, 아무래도 낮에 들었던 말에 걱정이 밀려와 잠이 오지 않았어요.

우리는 괜한 쓸데 없는 걱정이라고 하겠지만, 꼬꼬 할아버지의 생각에는 예사롭지 않았을거예요.


"요즘 옆 마을에 밤마다 무언가 나타난대요.

글쎄, 오리 두 마리가 감쪽같이 사라졌다지 뭐예요."



그저 놀고만 있는 친구들이 한심해 보이는건 당연하지요.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건데,

준비도 소홀하고 꼬꼬 할아버지 눈엔 야무진 구석도 없으니 더 마음이 불안해 집니다.


'옆마을에 밤마다 무언가 나타난다던데, 이번엔 우리 마을로 오지 않을까'

꼬꼬 할아버지는 집을 나섭니다. 막내는 딸깍 문 닫히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 따라나섰지만

할아버지는 귀가 어두워 막내가 부르는 소리를 못 들었어요.

꼬꼬 할아버지는 낮에 공사 중이던 울타리로 한걸음에 달려가봅니다.

역시......

"내 이럴 줄 알았어! 아직도 고치지 않았다니!"

꼬꼬 할아버지 예상대로군요. 꼬꼬 할아버지는 비록 마을 이웃들과 소통에 있어서 갈등을 겪지만,

자세히 귀 기울여 보면 사랑과 경험에서 나오는 걱정과 염려라는 것을 알아요.

모두가 알테지만 귀를 닫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망가진 울타리를 살피던 꼬꼬 할아버지는 붉은 여우의 털을 발견합니다.


꼬꼬 할아버지는 허둥지둥 달려 마을 회관 지붕 꼭대기 높은 곳으로 올라가 한 눈에 마을을 두루 살핍니다. 바로 그때, 할아버지를 찾아 헤매던 막내를 발견했어요. 

 

 

"꼬끼오 ~~~ 네 이놈~~"

꼬꼬 할아버지는 여우가 막내에게 달려드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여우는 지붕에서 떨어지는 꼬꼬 할아버지를 보고 신이 나서 입을 쩍 벌리고, 꼬꼬 할아버지는 화가 나서 속사포처럼 호통을 치며 떨어지던 찰나 여우 입속에 재빨리 지팡이를 끼워 넣었어요. 위기를 무사히 넘겼지만, 꼬꼬 할아버지는 땅바닥에 떨어져 다치고, 한밤 중 소란에 깜짝 놀라 밖으로 나온 마을 주민들은 대수롭지 않은 일로 단잠을 설쳤다며 한마디씩 하고는 꼬꼬 할아버지를 탓하며 모두 집으로 돌아갔어요. 꼬꼬 할아버지의 용감한 활약을 믿어주지 않아 서운했던 막내는 아빠 꼬꼬에게 모든 사실을 이야기하고 다시 한 번 용감했던 할아버지를 자랑스러워 합니다.

"아빠는 네 말을 믿는단다.

할아버지는 용감하시거든."

가족에게는 무뚝뚝하고 무심한 듯 보이지만, 그 어느 누구보다도 가족을 사랑하고 마을 이웃들을의 안전을 첫 째로 생각하는 꼬꼬 할아버지의 깊은 애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 가지만 바라보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랑이라는 마음은 모든 것의 허물을 덮는 것일테지요. 좀 더 열린 마음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마음으로,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응원합니다.


                               
 

★ 막내는 할아버지가 몹시 자랑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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