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영의 난초화 그레이트 피플 46
홍민정 지음, 이지후 그림 / 밝은미래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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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영의 난초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

나라의 독립을 위해 전 재산을 바친

아나키스트 우당 이회영


 

#밝은미래

#그레이트피플46

#대한민국교육브랜드대상

#소년한국우수어린이도서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서

누구나 자기가 바라는 목적이 있네.

그 목적을 달성한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이 없을 것이네.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그 자리에서 죽는다 하더라도

이 또한 행복이 아니겠는가?

1932년 이회영이 만주로 떠나기 전에 남긴 말


올 해는 그 어느 해보다 역사 관련 책들이 풍년이다.

먼저 세상을 이끌다 떠나간 수많은 별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그 중 특히 우당 이회영 선생님의 일대기는 예전이건 지금이건 가슴에 불을 지르는 건 똑같다. 변한 것이 있다면 전에는 우당 이회영 선생님만 보였다면 지금은 선생님 주변에서 힘이 되어 주었을 또 다른 무명씨 선생님들이 보인다는 것이다. 나에게도 연륜이 쌓인걸테다.

 

밝은 미래에서 출간된 우당 이회영 선생님의 난초화.

45쪽 분량의 책 안에는 이회영 선생님의 일대기 중 일제 시대 아래 어떤 정신으로 어떻게 치열하게 대항하다가 숭고하게 돌아가셨는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준개해 나간다. 특히 난초를 그리셨던 선생님의 일화에 촛점을 두어 평생을 타지에서 어렵고 힘들었으나 두려워하지 않고 독립운동에 몸바쳤던 굳은 절개 이야기를 곧고 애틋하게 들려준다. 


 



이 이야기에는 삼 세대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황학동 만물상 할아버지, 황보감 한의원 할아버지와 꽃돼지 분식점 아주머니,

헌책방 털보 삼촌, 그리고 아홉살의 수지와 선우.

새로 들어온 물건을 정리하는 만물상 할아버지네 집 앞에서 아이들이 어수선하다. 미술 시간에 수묵화를 그렸는데 잘 못그린 탓에 친구들이 놀린다고 억울한 선우는 하소연이다. 황보감 할아버지도 6년이나 기른 인삼밭의 인삼을 밤새 도욱맞아 속상해서 한 잠도 못잤다.

도대체 누구의 짓인지.


 

"할아버지, 이건 누가 그린 거예요?"

"글쎄다, 종이에 얼룩이 진 데다 낙관이 흐랫해서 알 수가 없구나.

하지만 분면한 건 수묵화는 여백의 미가 있어야 한다는 거다.

이 묵란도처럼."

 

"이거 참 큰일이야. 어떨게 키운 인삼인데! 도둑을 맞다니!"

"이런 일을 겪고 보니 이회영의 마음을 알겠네. 장사에 쓸 인삼을 도둑맞은 심정이 이런데, 나랏일에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재배한 인삼을 도욱맞았으니 그 마음이 오죽했겠나.

그것도 일본 놈한테 말이야."



우당 이회영 선생님의 일화를 엿볼 수 있는 첫 장면.

그리고 이회영 선생님에 관한 요약 설명과 함께 실사진이 실려있다.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으려니 강인하면서도 곧은 기품이 느껴지는 것 같다.

1867년에 태어나 1932년까지......독립은 보지 못하셨구나......괜히 죄송스러워진다.

명문 양반집 넷째 아들로 태어나 유학을 익히고 신문학을 즐겼다한다.

덕분에 일찍 깨였나,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 생각하고 나라를 위하는 일이 무엇일지 항상 고민했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여섯 형제 모두가 독립운동에 뜻을 같이 하여 만주로 갈 것에 동참했다고 하니 어찌 배우고 화목하면 이리 될까 한참 생각해본다.



 

 

일제 강점기에 전 재산을 팔아 만주로.

지금으로 환산하면 600억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재산이다.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단호하게 그것도 이회영 보다는 다른 형제가 더 많은 재산을 보탰다고 한다. 이건 새로 알게 된 사실이다.

이회영 선생님은 독립운동가이면서 아나키스트였다. 무정부주의자란 뜻으로 정부가 힘으로 개인의 자유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지배하는 사람도 없고, 지배당하는 사람도 없는 것을 꿈꾸었다고 한다. 

 

이회영 선생님이 주축이 되어 활동한 독립운동이 참으로 많았다.

그 중 헤이그 특사 파견과 항일 비밀 결사 단체인 신민회 결성, 신흥 무관 학교 설립, 의열단 결성, 신흥 학우단의 간행물 발행, 남화한인청년연맹, 흑색공포단, 다물단 등 선생님의 독립 정신과 항일 운동이 항상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이어진 이회영 선생님의 독립운동은 선생님의 생활고로 이어지기도 했고, 근근히 난초그림을 그려 생활비를 마련하기도 했단다.

인삼 일화도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려 이회영 선생님이 직접 키우던 것을 일제가 갈취해 가 법정 싸움까지 벌여 이겨낸 것이다.

 

이회영 선생님의 묵란도를 책에서 볼 수 있다.

결따라 난초 하나씩 그려낼 때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어떤 상념에 사로잡혀있었을까......

가만히 들여다본다.


 
특히 이회영 선생님은 고종 황제의 망명을 추진했다.

중국으로 망명한 후 그곳에 망명 정부를 세워 일제와 싸울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고종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완용에 의해 독살되었을 가능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일이 성공했다면 지금의 우리 역사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평생을 쉼 없이 달려간 끝, 예순 여섯 살 그 해.

만주 다롄항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뤼순 감옥으로 끌려 간 뒤,

모진 고문 끝에 그만 생알 마감하였다.


 

사실 기록과 이야기 구성으로 쉽게 읽으며 감상을 함께 할 수 있다.

특히 책 구성 마지막에, "한 눈에 보는 인물 연표"

'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은 이회영의 생애' 코너가 있다.

이회영 선생님의 생애와 함께 항일 독립운동사가 함께 열거 되어 있어

쉽게 역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저자 : 홍민정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기자, 방송작가, 학습지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2012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뽑혀 동화작가가 되었고, 제24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창작 부문 대상, MBC 창작동화대상, 푸른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초딩의 품격》, 《아무 말 대잔치》, 《엄마 출입 금지》, 《우리는 바이킹을 탄다》, 《문신의 나라 무신의 나라》, 《편지로 우애를 나눈 형제 정약전과 정약용》, 《김만덕의 가마솥》 등이 있습니다.

 

그림 : 이지후

중앙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습니다. 현재 회화 작업을 하며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흙바닥에 손가락 그림을 그렸던 것처럼, 순수하고 자유로운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세상을 뒤흔든 위인들의 좋은 습관》, 《게으름뱅이 탈출 학교》, 《나를 바꾼 그때 그 한마디》, 《에디슨과 발명 천재들》, 《일기가 나를 키웠어요》, 《정정당당 공룡축구》, 《삼각형으로 스피드를 구해줘!》 등이 있으며 밝은미래 그레이트 피플 시리즈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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