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로 이사 오기 전 우리 집은 마당이 있었지만, 정원이라기 보다는 한쪽 편에 작은 미니 화단이
있었다. 화단에는 특별하게 꽃을 심지 않았는데도 봄이 되면 어딘가에서 홀씨가 날아와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피어오르기도 했다. 그러면 꿀벌이랑
나비가 찾아들고, 무당벌레도 기어다니고, 송충이도 가끔씩 보이고 했다.
그때 화단에 제일 많았던 꽃이 맨드라미랑 사루비아였다. 그리고
봉숭아..
<마음에 심는 꽃>은 그렇게 나의 마음 속 꽃밭에 봄이 찾아왔음을 알려준 책이다.
우리들의 성장소설. 어른이 되고도 아직 자라지 못한 마음 한 구석, 옛 기억의
상자.
또 한가지 이 책의 독특한 구성은 의도적인지는 몰라도 목차에
있다.
학교에 찾아온 손님 : 학교에 찾아온 _______ 손님
인동집의 꽃밭 : 인동집의 _______ 꽃밭
새 이웃 : 새 이웃 _______
인동집 사람들 : 인동집 ______ 사람들
도시에서 온 아이 : 도시에서 온 ______ 아이
민우의 사정 : 민우의 _____ 사정
일기장 속의 꽃잎 : 일기장 속의 _____ 꽃잎
삼촌과 함께 온 손님 : 삼촌과 함께 온 ____ 손님
민우가 수현에게: 민우가 _____ 수현에게
이야기 속의 제목에는 밑줄이 그어져 있다.
나는 이 밑줄이 참 좋다. 책을 두 번, 세 번, 다시 읽을 때마다 밑줄에
들어가는
나의 상상이 달라지고 있었다. 지금은 또 다르다.
다른 독자들도 이 움직이는 상상을 즐겨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