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좋아하는 나는 이 책의 접근이 굉장히 신선했다.
허구와 현실의 세계를 매개하는 중간 개체가 신호로 온다는
것이다.
그 신호라는 것은
우리가 열망하는 것,
바라는 것,
때로는 지워버리고 싶은 것까지
모든 것을 잡아낸다.
이런 신호는 인간을 해석하게 만든다.
인간이 신호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이야기들이
재탄생한다.
그래서 본질적으로 이 신호가 우리에게 오기까지
원래 가지고 있던 태생적 의미는 해석 과정을 통해
다른 정보들을 생산해 내고 그것들을
개개인이 소화해 내는 머무는 시선이 있게 된다.
굉장히 많은 철학자들과 수학자, 과학자들의 이념 체계를 만날 수
있다.
이들의 생각과 현상들이 어디로부터 왔으며 어떻게 보편화되어
가는지,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로 바뀌기까지 섬세하게 성찰하던 그들의
정보력은
어떤 갈등을 통해 신호를 정보로 교환하고 남겨놓는지 작가의
깊은 성찰을 통해 알아갈 수 있었다.
굉장히 즐거운 인문학적 경험을 하게 되었다.
태고부터 현상의 세계까지,
탄생과 죽음을 아우르는 생명의 고귀함을 깨닫고
숙연해진다.
미래를 향한 우리의 생존은 결과를 알 수 없이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들과 현상 속에서 현란한 과정을 겪고 있다.
이 현상들을 통해 당장의 미래를 예측하고 보장하리란 법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 흔적과 신호 체계를 돌아보면서
각 시대를 변화시킬 새로운 해석을 통해 새 희망을 품고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