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 만에 우리의 곁으로 다시 와준 시간을 파는 상점 2.
너를 위한 시간
표제 목을 보니 너무 기대되는 신작이었다.
오래전 김선영 작가님의 시간을 파는 상점을 읽고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함께 학교를 배경으로 갈등하고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진한 여운을 담아 책을 곱씹어 보았던 경험이 있다.
이번 <너를 위한 시간>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봐야 하는 명작 중 명작으로 전작을 능가하는 사회적 유대 공감 형성 이야기에 푹 빠져 가을을 맞이했다.
목차
내가 주동자다
Time seller
숲속의 비단
질투의 늪
살아 있는 것과 살아가는 것의 차이
비가 쏟아지는 숲속의 비단
시간 상장, 시간 거래소
물방울이 모여 강물이 되고 파도가 되고
우리가 부르는 노래
새벽 저수지
작가의 말
『시간을 파는 상점 2 : 너를 위한 시간』은 전편에서 백온조가 1대 운영자로 활약하였다면 이번에는 개성 넘치는 친구들 정이현, 홍난주, 오혜지 친구 셋이 운영에 합류한다. 2대 운영자 정이현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시스템 정비를 구축해 나가며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시간을 어떻게 사고팔아야 할까?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비영리적으로 모두의 관심과 호응을 끌어들이며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한 인터넷 카페.
시간을 사고팔 조건이다.
요즘 청년들이 SNS 플랫폼을 기반으로 세대들의 다양한 소통과 소비를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구상하여 활동하는 모습들이 작가의 깊은 통찰력 덕분에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와 주었다.
어디 그뿐인가, 청소년들의 진지한 고민과 갈등, 우정, 사랑에 대한 감정들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내 김선영 작가님만의 진중한 무게로 작품을 완성시킨 것 같다.
학교생활, 대인관계, 성적 관리, 진로 고민, 자아성찰....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려 애쓰는 아이들을 통해 기성세대 또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하며 어떤 성찰을 해 나가야 하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너를 위한 시간>은 학교에서 보이지 않게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는 보안관 아저씨의 부당 해고를 알리고 시민사회의식 위로 공론화하여 복직을 위해 애쓰는 활동으로 도입부를 시작한다.
-해고 철회 복직 촉구-
아이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각자의 일을 처리하면서도 학교의 부당한 제도를 개선하기 원하고 각자 어떤 역할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고민하는 모습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졸업한 선배들도 합세하여 뜻을 모아준다. 위태로우면서도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이 애를 태운다. 불의와 부당함을 알지만 선뜻 나설 용기가 서지 않는 모두는, 두렵고 무서운 마음을 품고도 주동자라고 나서는 누군가에게 용기를 얻고 양지에서, 음지에서 우리라는 힘의 진가를 보여준다. 드러냄이 전부는 아니라는 듯
각자의 위치에서 사회적 역할을 이행해 주는 모습에 용기가 난다. 눈에 보이지만 않을 뿐 모두는 옳음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을 사고파는 "시간 공유제도"
- 서로가 서로의 시간을 유용하게 쓰고 도 다른 사람이 쓸 수 있도록 내놓는 거.
모든 것이 시간 선상에 있으며 시간의 축적으로 추상적인 것이 재화가 되고 물질이 되는 원리가 분명하다면 진짜 시간을 사고팔 수 있는 것.
경첨의 축적으로 대가를 준다는 말도 가능하며 경험의 축적이란 시간의 축적을 말하게 되는 것. 시간을 어떻게 썼는지에 대한 결과는 개인이 보상받는다.
가위손 보안관 아저씨의 부장 해고 사건 해결에 집중하면서 한편으로는 "숲속의 비단" 의뢰인의 부탁을 이현이가 승낙하며 자신의 시간을 활용하게 된다. 몸이 굳어가는 의뢰인의 아버지를 만나 책을 읽어주러 가야 하는 것이다. 죽음에 이르는 길을 알고 가는 사람을 어린 이현이가 만나 상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현이만의 고민과 성장으로 일을 해결해 나간다. 마음이 닫힌 자들의 시간, 죽음을 향해 치닫는 자들의 시간, 저물어 가는 자들의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무거운 것일까. 그 죽어가는 마음의 시간을 지체하게 만들고, 꽃길로 만든다는 것, 그 시간을 사고파는 가치란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살아 있는 것과 살아가는 것의 차이"
꿈틀댄다는 것.
내가 여기 있음을 알리는 것.
이 책의 전체를 아우르는 화두다.
"숲속의 비단" 의뢰인의 미션을 완성해 나가면서 온조 어머니의 두꺼비 서식지 보호를 위한 시위에 힘을 모으면서, 개인을 뛰어넘어 사회적 시스템에 대한 경고도 서슴지 않는다. 야생 동물을 보호하는 일이 곧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것이고, 그들의 시간에 우리가 개입되고 나의 시간이 너를 위해 흘러가고, 우리 모두의 시간으로 우주를 통하는 정신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