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두 번째로 신기한 일 밝은미래 그림책 39
이성실 지음, 오정림 그림 / 밝은미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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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두 번째로 신기한 일

 

책이 나에게 말을 걸어준다.

신기한 일이란 무엇일까. 궁금하지 않니?

그런데 그것도 두 번째란다.

그럼 첫 번째는 얼마나 더 신기한 일이라는 것 일까?

 

 

 #세상에서두번째로신기한일

 

<세상에서 두 번째로 신기한 일>

앞뒤표지와 제목만으로 그냥 홀려버린 그림책입니다.

게다가 #밝은미래 출판, #이성실 작가님과 #오정림 그림 작가님의

공동작업이라는 소개는 그림책에 대한 무한한 믿음을 주었습니다.

이성실 작가님의 섬세한 관찰력으로 자연 속에 소곤소곤 살아가는

동물 친구들을 만날 수 있거든요.

잠시 표지를 감상해 볼래요.

이 아이의 이름은 지후예요. 노란 우의와 장화, 파란 반바지와 우산.

너무 설레고 산뜻한 시작을 알리는 자명종 시계 같아요.

게다가 뒤돌아서 고개만 돌리고.

곁눈질한 눈길에서 어쩜 이리 톡톡 튀는 리듬감이 느껴질 까요.

아이를 둘러 싼 아기동물들이 모두 사랑스럽군요.

아기곰, 두꺼비, 고슴도치, 박쥐, 벌, 늑대, 분홍핑크 메꽃, 무당벌레.

누가 누가 우리를 즐겁게 해줄지 짐작을 해 볼 수 있네요.

이제 그 신기한 일의 정체만 알면 되겠습니다.

 

 

생명의 탄생과 성장, 그 한 생명의 소중함

지후의 평범한 하루 일상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 신기한 일은 지후의 소소한 생활과 함께 일어나는 것 같아요. 오늘은 그런 날들 중에서 아주아주 특별한 날입니다 왜냐면 바로 지후가 태어난 날이니까요.

 

 

“지후야, 세상에서 첫 번째로 신기한 일이 뭔지 아니?”

하지만 아직 그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아기 곰은 엄마가 겨울잠 잘 때 태어나.

#아기곰과 #겨울잠

 

“엄마 곰은 겨울잠 자러 들어가기 전에 꼭 응가를 해.

겨울잠 자는 동안 새끼를 낳고 젖도 주거든.

새끼 곰은 젖을 빠는 내내 옹알거리듯이 소리를 내서

젖이 많이 나오게 해. 신기하지?

하지만 이건 세상에서 두 번째로 신기한 일이야.”

 

 

와…겨울잠을 자는 곰 가족에게 이런 신기한 일이 숨어 있었다니.

이런 생명에 대한 비밀을 우리가 알게 되었네요.

정말 신기했어요. 옹알이…

지후가 곰돌이 인형을 꼭 껴안고 헤 벌쭉 곤히 잠들어 있는 모습과

너무 어울리는 포근함이에요.

 

 

아빠가 토해 낸 고기를 먹는대.

#늑대와 #토해낸고기

 

“엄마 늑대는 새끼를 낳기 전에 자기 배의 털을 물어뜯어.

새끼들이 태어나면 누일 포근한 침대를 만드는 거야.

아빠 늑대는 고기를 먹은 뒤에 토해 내서 먹인대.

반쯤 소화가 된 고기를 먹이는 거야.

어때, 신기하지?”

 

지후가 아침 밥을 열심히 떠먹으며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있네요^^

늑대가 자기 털을 물어뜯는 일을 새끼 탄생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하고 있네요.

정말 신기하고 놀라웠어요.

 

 

새끼 뱀장어는 태어나자마자 바다 여행을 해.

#뱀장어와 고향바다

 

“뱀장어는 먼 바다가 고향이야.

강에서 살던 엄마 뱀장어가 먼바다까지 헤엄쳐 가서 알을 낳거든.

엄마 뱀장어는 알을 천만 개나 낳아.”

 

지후는 옷을 입고 유치원에 갈 채비를 합니다.

"새끼 뱀장어의 눈에는 먼 여행을 떠나는 아이처럼 보일걸요.”

 

풀숲에서 지후는 두꺼비를 만나고 꿀벌들을 만납니다.

지후와 만나는 동물들은 환한 빛을 밝히고 아이가 충분히 호기심을 채울 수 있도록 바깥활동을 열심히 도와주는 듯 해요. 두꺼비는 물웅덩이에서 짝짓기를 하고 알 덩어리를 낳고 위험을 무릅쓰고 두 달쯤 새끼들을 기다렸다가 다시 숲으로 돌아간대요. 너무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은 비 온 뒤 개인 하늘처럼 마음을 맑고 사랑스럽게 씻겨 주는 것 같아요.

 

다 자랄 때까지 업고 다녀.

#늑대거미와 #알주머니

 

“늑대거미는 알주머니를 꽁무니에 붙이고 다녀.

비가 오면 알주머니가 젖지 않게 비를 피하고

따뜻한 곳과 그늘을 오가며 알들을 보살피지.

알에서 깬 새끼 거미들은 등에 업고 다녀.

몸에 털이 나 있어서 새끼들이 미끄러지지 않고 잘 지내지.

새끼들은 스스로 사냥할 때까지 엄마 등 위에서 살다가 떠나.

신기하지? 하지만 이건 세상에서 두 번째로 신기한 일이야.”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지후는 늑대거미의 새끼처럼 엄마 등에 업혀서 잠이 들었어요. 이렇게 엄마 등에 업혀서 다닐 수 있을 때가 언제까지일까요.

아, 가슴이 찡해요. 자식을 낳고 기르고 떠나 보내야 하는 일들이 자연의 순리대로 내게도 찾아올 것인데 나는 어미로서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생명의 #탄생과 #성장은 몇만 곱절의 #희생과 #사랑을 업고 얻을 수 있는 신비한 일인데, 소개하는 모든 동물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우리는 부모로서 얼마나 그 역할을 다 하고 있는 것인지 새삼 그 존엄한 만물조화의 가치를 생각해 봅니다.

 

돌고래는 배꼽이 있어.

#엄마돌고래 #새끼돌고래

 

“엄마 #돌고래는 새끼가 태어나자마자 물 밖으로 밀어 올려.

푸우 하고 첫 숨을 쉬어야 살 수 있거든.

숨을 쉬고 나면 젖을 찾아 먹어.

새끼 돌고래는 헤엄을 칠 때도 어미 등에 업혀 다니거나

손잡고 다니듯이 엄마 돌고래의 가슴지느러미를 잡고 다닌대.

돌고래의 가슴지느러미는 원래 앞발이 변한 거거든.

어때, 정말 신기하지?

하지만 이건 세상에서 두 번째로 신기한 일이야.”

 

그럼 세상에서 진짜 진짜 신기한 일은 바로, 바로!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일이야!”

“세상에서 첫 번째로 신기하고 놀라운 일,

소중하고 고마운 일,

그건 네가 태어나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야!”


 

<세상에서 두 번째로 신기한 일>은 이렇게 책을 닫아요.

덧!! _ 동물들도 우리처럼 엄마, 아빠가 있고,

가족이 있고,

돌아갈 보금자리가 있다는 사실.

동물들의 삶은 도처가 위험이고 위기이지만,

험한 세상이라고 해서 다 불행한 건 아니지요.

방에 들어온 거미 한 마리, 집게벌레 한 마리도

목숨을 귀하게 여겨 주라는 작가님의 메시지는

깊은 울림이 있네요.

 


작가 소개

글 이성실

우리 곁의 생명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시작이었어요. 놀랍고 흥미로운 자연을 통 해 생기와 희망으로 가득한 책을 만들고 싶어요. 지금은 옛이야기 모임 ‘팥죽할머니’에서 공부 하며 옛이야기도 쓰고 있습니다. 그 동안 자연 그림책 《세상에서 두 번째로 신기한 일》 《거미 가 줄을 타고》 《참나무는 참 좋다!》 《내가 좋아하는 곡식》 《내가 좋아하는 식물원》 《지렁이가 흙 똥을 누었어》 《개미가 날아올랐어》 《개구리가 알을 낳았어》와 옛이야기 그림책 《요술 맷 돌》 《황소를 무로 바꾼 욕심쟁이》 《연이와 반반 버들잎》 《여우 누이》 등을 썼어요. 지렁이가 징그럽고 거미가 무섭다면서도 아이가 좋아한다며 열심히 자연 책을 읽어 주는 어머니들께 이 책을 바칩니다.

 

그림 오정림

섬세하면서 따뜻하고 정겨운 색감을 좋아하며, 주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이 책은 조카들의 귀여운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내내 즐겁게 작업했어요. 책을 읽는 이들에게도 그 즐거움이 마음 가득 퍼지기를 소망합니다. 그 동안 그린 책으로는 《세상에서 두 번째로 신 기한 일》 《금이 잉카 제국을 멸망시켰다고?》 《불이 번쩍! 전깃불 들어오던 날》 《우산 도서관》 《나리야, 미안해》 《숲 속의 비밀》 《몰래 버린 실내화 한 짝》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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