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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잡으러 가는 아이 ㅣ 알맹이 그림책 46
김기린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9년 7월
평점 :
마음을 잡으러 가는 아이
46알맹이그림책
너무 다르지만 정말 소중해!
마주 잡은 손의 의미를 전하는 그림책
[마음을 잡으러 가는 아이]는
내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한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준답니다.

내 친구 마음이는요,
같이 가기로 해놓고 혼자 가버리고
조금 빨리 가자고 하면 버럭 화를 내기도 해요.
그래서 우리는 여행 내내 싸우고 헤어졌어요.
하지만 왜일까요?
혼자서도 즐겁기만 할 줄 알았던 여행이
즐겁기는커녕 자꾸만 마음이가 생각나는걸요.
마음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니까요.
마음이는 책 표지부터 너무 따뜻합니다.
파스텔의 부드러운 밝은 색감이 정말 마음이의 빛깔을 대신해 주는 것 같아 나도 내 마음을 헤아려주고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솟아요.
마음이와 나의 표정을 번갈아 살펴보면 참 재미납니다.
나는 항상 의젓하고 차분하며 가만히 사색을 즐기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마음이는 나와 반대로
항상 개구지고 산만하며 얼굴에 좋고 싫음이 분명한 표정을 드러내고 다닙니다.
나는 아직 대답도 안하고 계속 생각 중인데
마음이는 벌써 내가 허락하거나 동의하지도 않은 일들을 행동에 옮기고 순식간에 저질러 버리고 맙니다.
난 아직 그럴 마음이 아닌데...나를 퍽이나 당황스럽게 만들어버립니다.
그렇지만, 그런 마음이가 밉거나 싫지 않아요.
오히려 걱정되고 미안하고 자꾸 챙겨주게 됩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계속 한쪽만 맞추면서 친하게 지낼 수는 없는데 말이에요.
이번에도 마음이를 잡으러 갔던 일이 생생해요.
나의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실래요?

마음이와 나는 상상만 해도 벌써 행복이 가득한 여행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나 “고래도 만날 수 있을까?”
마음이 “바보. 별바다 사막에는 고래가 없다고!”
나 “빨리 별바다 사막에 가고 싶어.
폭신폭신 모래에 누워,
반짝반짝 별바다 사막을 바라보면
얼마나 행복할까?“
마음이 “아이스크림도 먹자!”
나 “좋아, 더우니까 하루 종일 먹을 수 있을 거야!”
마음이 “하루 종일? 맛있겠다.......”

그런데, 설레하던 마음이가....
나 “엇. 야! 먼저 가버리면 어떡해!”

원망스런 기분이 가득 차버렸어요....
가기 싫은 학교와 듣기 싫은 잔소리 부모님한테
나를 그냥 내버려 두고
자기 혼자 먼저 가다니...!!

마음이는 진짜 길거리에서 아이스크림을 혼자 먹고 있는 겁니다.
진짜 혼자서......
실 컷 화 를 내 !!!!
나는 마음이의 손을 꼭 붙잡고 진짜 여행을 시작하려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이는 내가 세운 계획을 완전히 무시하고
자꾸 길동무들이랑 좀 더 놀겠다고 고집을 부렸어요.
제멋대로인 마음이의 마음은 도대체 어디서 난걸까요?
오히려 마음이는 나에게 짜증을 내기까지 했다구요!
후회할 텐데, 마음이가 도대체 왜 그럴까요?

나는 오래도록 이 여행을 준비하고 계획했던 만큼 절대 망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 낙타를 찾아가 나를 별바다 사막에 데려다 주기를 부탁해야겠다.
나는 마음이 없는걸까요? 생각만 있는걸까요?
하나도 행복하지 않고 마음이가 걱정되고 보고 싶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꽉 들어있어요......

나 “낙타야. 마음이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니?
너는 사막을 잘 알고 있잖아”
낙타 “나는 사막을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마음이는 네가 잘 알고 있지 않니?
곰곰이 생각해보렴.
나도 사막의 길이 잘 생각나지 않을 때는
멈춰 서서 생각해.
그러다 보면 길을 만나게 되거든.......“
아니, 낙타......나는 틀렸어요. 마음이가 있을 곳이 전혀 생각나지 않아요......
나는 마음이 없는건가요......

그런데,
마음이었어요.
마음이 “늦게 와서 미안해.”
나 “먼저 가서 미안해.”
폭신폭신, 반짝반짝
별바다 사막은 정말 아름다웠고,
마음이와 나는 그 풍경을 서로의 마음속에 차곡차곡 담았어요.
마음이와 나는, 우리는.

작가소개
저자 : 김기린
만화를 공부했고,
그림책을 좋아해서 『마음을 잡으러 가는 아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자연과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따뜻함에 관심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