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렇게나 2상한 2십대라니
소원 글.그림 / 모베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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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세상에 세대 차이가 심하게 벌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사회의 발전 속도가 느려서 세대 간 문화와 생각이 비슷했지만, 현대사회는 변화 속도가 상상외로 빨라서 나이 든 세대는 쫓아가지 못하고 적응이 쉽지 않다. 하지만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직장에서 상사와 직원과 같은 관계에서 더 벌어져 소원하다 못해 타인처럼 지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십 대의 저자가 쓰는 2십 대의 이야기를 '모베리' 출간으로 <2렇게나 2상한 2십대라니>라는 제목부터 기발한 책으로 소개되어 기대된다.


이십대들은 알쏭달쏭하면서도 자신만의 근사한 모습으로 개성적인 삶을 살아간다. 그들의 다양한 얼굴들을 재미난 키워드로 다섯 가지 주제, 즉 유행과 트렌드, 취향과 영감, 마음과 건강, 꿈과 성장, 유대와 연대라는 카테고리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많은 키워드 중 눈에 띄는 것은 '싫존의 연대와 독재' 꼭지로 '싫존주의'라는 단어에 생소했지만, 극히 공감하는 내용이다. '오싫모'는 오이를 싫어하는 것을 존중해 달라는 흥미로운 표현이다. 그리고 또 다른 단어, '반민초단'이라는 역전의 흐름까지 보여준다. 개성과 취향이 다각화되는 지금 우리 사회에 진정으로 존중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다.


20대들이 생각하는 키워드마다 어쩌면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묵직한 소리는 "2렇게나 2상한 2십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세대 간 서로 생각하거나 대화하는 주제에 대한 핀트가 맞아야 공감할 수 있듯이 이십대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으로 추천해본다.


"이제는 애초에 과연 '평범한 것'이란 무엇인지 다시 정의해 보고, 다시 고민해 봐야 하는 '뉴노멀'의 시대이다."(p233)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2렇게나2상한2십대라니 #소원 #모베리 #20대 #키워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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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천재들은 어떻게 말을 할까 - 정재승, 김영하, 유시민, 손석희의 수사법
정재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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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하는 사람과 표현을 잘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어떻게 하면 그들처럼 잘할 수 있을까? 여기저기 책과 자료를 찾아봐도 뾰족한 해답이 없다. 종종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웅변 같은 말하기 연습을 해야 한다는 방법이 제시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저자 정재영도 오래된 질문이었고 비슷한 고민을 한 것 같다. 말의 효과와 기법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자료 수집에 노력을 많이 했다. 그 질문에 대한 귀결은 '수사학'이었다. 그리고 이 수사학은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눈이 번뜻해지며 기대된다.


이 책은 듣는 사람에게 동의를 얻고 기쁨을 주며 놀랍게 만드는 말의 기술, 즉 수사법에 관한 책이다. 천재적 언어 감각을 가진 사람 약 40명의 실제 말을 빌려 수사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일례로 작가 유시민이 TV 토론에 출연해 정치인 홍준표와 논쟁 중 선후배 관계를 확인시키는 어쩌면 홍준표의 꼰대 발언을 허 찌르며 웃으며 넘어갔는데, 숨어 있는 가정을 끄집어내어 평가하는 능력이 빛을 발하는 훌륭한 커뮤니케이터의 자질을 보여준 것이다. 이 수사법 하나만 습득하면 TV 토론이나 논쟁에서 누가 말 잘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훈련이 되면 밀리지 않는 대화가 가능할 듯하다.


수사학이라면 철학자의 영역이 아닐까 하지만, 21세기북스 출판 <언어 천재들은 어떻게 말을 할까>에서 저자가 하나하나씩 풀어가는 수사법은 어렵지 않다. 사례와 연습문제까지 들어가면서 설명하는 수사법은 우리가 일상 대화나 글을 쓸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을 선천적 능력이 아닌 학습으로도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책으로 표현 잘하기를 원하는 분에게 추천한다. 책에 나와 있는 언어 천재들 한 사람씩 넘어갈 때마다 수사학의 계단을 하나씩 올라서는 느낌이 들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언어천재들은어떻게알을할까 #정재영 #21세기북스 #수사법 #논리 #말잘하기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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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의 나라 - 문화의 경계에 놓인 한 아이에 관한 기록
앤 패디먼 지음, 이한중 옮김 / 반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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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 살던 리아의 가족은 1975년 라오스가 공산 세력에 넘어가자 미국으로 건너간 15만 몽족 가운데 하나다. 리아는 미국에서 태어났다.


1982년 10월 24일 엄마 푸아와 아빠 나오 카오가 3개월 된 리아가 발작해서 처음으로 MCMC 병원 응급실로 데려갔다. 하지만 통역이 되지 않아 근무 중인 전공의는 동물병원 의사라고 생각하며 리아를 진료했다. 도착할 때 리아는 발작이 끝난 상태였다. 그냥 기침만 하고 있어 기관지염으로 진단 내리고 약을 처방했다. 11월 11일, 리아는 다시 심한 발적을 일으켜 응급실을 찾았지만 같은 장면이 반복되고 같은 오진이 거듭되었다. 1983년 3월 3일 세 번째 발작으로 응급실에 데려갔는데 발작이 여전히 하는 상태로 도착했다. 이번에는 영어를 좀 하는 사촌이 동행했다. 하지만 푸아와 나오 카오가 딸의 증세를 '영혼에게 붙들려 쓰러진 병(코 다 페이)'으로 이미 진단했다는 사실을 담당의 댄이 알 길이 없고, 마찬가지로 댄이 간질로 진단했으며 가장 흔한 신경 질환의 하나라는 사실을 리아의 부모는 알 도리가 없었다.


시간이 흘러도 리아의 가족과 병원 의료진 사이의 언어 장벽과 문화 장벽으로 소통이 되지 않는 상태로 서로 간 생각이 달랐다. 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는 원활한 소통으로 진행되어야 병에 대한 예후가 좋다. 하지만 몽족의 초월적 세계관과 서양의학이라는 두 개의 이질적인 요소의 충돌을 이 책에서 보고하고 있다. 단순하게 병원에서의 문제만 지적하지 않고 몽족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면서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 독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리아의 가족과 몽족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푸아와 나오 카오는 영리하고 유머 있고 얘기하기를 좋아하고 활력있는 사람이다. 저자는 이들과 인터뷰하면서 몽족의 문화를 알아간다. 미국과는 너무나 다른 세상 이야기였다. 치열하게 살아왔던 몽족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접근과 비교문화의학이라는 주제를 던지며, 독자에게 여러 각도의 시각으로 질문을 하고 있다. 다른 민족이 아니라 같이 살고 있는 우리들끼리도 의견 충돌과 소통 불능의 상황은 흔히 보이지 않는가? 이 몽족의 이야기는 이기주의라는 아집에서 벗어나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서로 세상을 보는 방식이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p99)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리아의나라 #앤패디먼 #이한중 #반비 #비교문화의학 #몽족 #역사 #문화 #인문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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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부탄에 삽니다
고은경 외 지음 / 공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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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은 가난하면서도 행복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다. 개발 선진국과는 별나라의 세상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배낭여행이 허락되지 않으며 외국인을 잘 받지 않는다. 동화 속에 나오는 신비한 나라라는 느낌이 강하다. 책 서두에서 소개한 것처럼 한국의 세 여자가 부탄에서 친구가 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책으로 실제 부탄 살이의 모습을 들춰보게 되어 기대가 크다.


첫 번째는 70년대생 제주 여자로 부탄에서 국제봉사단으로 활동했다. 부탄의 3무, 미세먼지, 국제학교, 신호등이 없는 것에 놀라워한다.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 현지 교육환경을 눈여겨보고 봉사활동과 관련된 부탄 환경을 보고한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부탄의 코로나 대응과 현황도 자세히 알 수 있다. 놀라운 것은 나라 전체가 락다운되었을때 국왕이 길거리에서 굶주린 동물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먹이를 주는 인상적인 모습이다. 왕과 국민이 서로 칭찬하며 서로가 '최고!'라고 격려를 하는 감동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가난하지만, 공동체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 움직이는 샹그릴라임을 알 수 있다. 보너스로 부탄의 명소와 직접 만난 사람들을 소개하고 현지의 뜨거운 한류열풍을 담고 있다.


두 번째는 80년대생 부산 여자로 인도에서 유학 중 만난 부탄인과 친구, 애인을 거쳐 부탄 현지에서 결혼했다. 10년째 거주하고 있어 한 걸음 더 가까이 부탄 생활과 함께 부탄인의 국민성과 생각들을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세 번째로 90년대 서울 여자는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면서 부탄을 위해 일하며 느낀 특별함, 그리고 행복한 나라 부탄 뒤에 숨어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 '국민총행복'을 지향하는 부탄, 생각처럼 접근하기가 쉬운 나라가 아니다. 하지만 그 속에 천사같이 선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저자 3명이 각각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잘 알려지지 않은 부탄 현지 보고서로 부탄에 관해 관심 있다면 찾아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해본다. 부탄 사람들을 이해하고 나면 왜 그들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지 알 수 있다.


"눈만 마주쳐도 웃음 짓는 사람들, 어떠한 숨겨진 의도도 느껴지지 않는 순수한 사람들, 나쁜 의도가 없으니 사람 간의 경계도 없는 이곳은 보석 같은 곳이었다."(p134)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우리는부탄에삽니다 #고은경 #이연지 #김휘래 #공명 #부탄 #해외생활 #여행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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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의 신인류가 몰려온다 - 일생 최후의 10년을 최고의 시간으로 만드는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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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시형 박사의 연세를 보니 90세, 아흔이라니. 깜짝 놀랐다. 그의 웃는 표정은 영원한 청춘인 줄 알았다. 저자의 친구 말처럼 '이렇게 오래 살 줄 몰랐다'라는 소리를 우리 주위 어르신도 많이 하신다. 저자가 1990년대 초 <신인간>이라는 책을 내며 당시 별난 젊은이에 대해 새로운 세대로 칭했지만, 이번 '신인류'는 초고령 사회를 우려하면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짚어보는 책이다.


이제 80~90대 인구가 200만 명을 넘고 있다는 소리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 장수의 늪에 빠져 허덕이는 '신인류'의 롤모델이 없기에 우려스럽다며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언제부터 준비해야 할지를 염두에 두면서 중년을 다시 조명한다. 그리고 늙는다는 것을 살펴보고 성숙한 하산을 위한 문화와 기술을 제시한다. 최후의 10년은 웰다잉을 위한 준비를 하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고의 오늘을 사는 액티브 시니어의 자세를 가지고 언제까지나 모험심, 자족, 호기심, 기다림을 가지며 섹시해야한다는 주문을 함께한다. 장수의 늪에 빠지는 안타까운 초고령 사회의 위기를 기회로 삼을 만한 아이템과 분야를 살펴보며 실버산업에 관해 관심을 둘 것을 당부하고 있다. 맺음말로 '초고령 사회를 대비한 긴급 제언'의 내용을 보면 실질적인 네 가지 핵심을 강조하고 있다. 근력 강화, 구강 기능 유지, 사회적 관계(어울리기), 햇빛의 중요성이다.


국가 차원으로 초고령 신인류의 관리는 꼭 필요하고, 점차 나이 들어가는 젊은 세대도 미리 건강과 자기 계발, 사회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며 어르신들을 북돋아 주며 살펴야 할 것 같다. 그 장수의 늪으로 향하는 신인류는 우리도 가야 할 길이다. 이 책은 실제 신인류의 보고서다. 모두가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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