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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의 나라 - 문화의 경계에 놓인 한 아이에 관한 기록
앤 패디먼 지음, 이한중 옮김 / 반비 / 2022년 9월
평점 :
라오스에 살던 리아의 가족은 1975년 라오스가 공산 세력에 넘어가자 미국으로 건너간 15만 몽족 가운데 하나다. 리아는 미국에서 태어났다.
1982년 10월 24일 엄마 푸아와 아빠 나오 카오가 3개월 된 리아가 발작해서 처음으로 MCMC 병원 응급실로 데려갔다. 하지만 통역이 되지 않아 근무 중인 전공의는 동물병원 의사라고 생각하며 리아를 진료했다. 도착할 때 리아는 발작이 끝난 상태였다. 그냥 기침만 하고 있어 기관지염으로 진단 내리고 약을 처방했다. 11월 11일, 리아는 다시 심한 발적을 일으켜 응급실을 찾았지만 같은 장면이 반복되고 같은 오진이 거듭되었다. 1983년 3월 3일 세 번째 발작으로 응급실에 데려갔는데 발작이 여전히 하는 상태로 도착했다. 이번에는 영어를 좀 하는 사촌이 동행했다. 하지만 푸아와 나오 카오가 딸의 증세를 '영혼에게 붙들려 쓰러진 병(코 다 페이)'으로 이미 진단했다는 사실을 담당의 댄이 알 길이 없고, 마찬가지로 댄이 간질로 진단했으며 가장 흔한 신경 질환의 하나라는 사실을 리아의 부모는 알 도리가 없었다.
시간이 흘러도 리아의 가족과 병원 의료진 사이의 언어 장벽과 문화 장벽으로 소통이 되지 않는 상태로 서로 간 생각이 달랐다. 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는 원활한 소통으로 진행되어야 병에 대한 예후가 좋다. 하지만 몽족의 초월적 세계관과 서양의학이라는 두 개의 이질적인 요소의 충돌을 이 책에서 보고하고 있다. 단순하게 병원에서의 문제만 지적하지 않고 몽족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면서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 독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리아의 가족과 몽족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푸아와 나오 카오는 영리하고 유머 있고 얘기하기를 좋아하고 활력있는 사람이다. 저자는 이들과 인터뷰하면서 몽족의 문화를 알아간다. 미국과는 너무나 다른 세상 이야기였다. 치열하게 살아왔던 몽족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접근과 비교문화의학이라는 주제를 던지며, 독자에게 여러 각도의 시각으로 질문을 하고 있다. 다른 민족이 아니라 같이 살고 있는 우리들끼리도 의견 충돌과 소통 불능의 상황은 흔히 보이지 않는가? 이 몽족의 이야기는 이기주의라는 아집에서 벗어나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서로 세상을 보는 방식이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p99)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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