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선물로 받은 소설. 선한 마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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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극사적 에로스, 속 그녀가 사회에서 요구하는 여성의 몸과 삶을 거부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하려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안에서도 무언가가 돌이킬 수 없게 바뀌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가 2009년이었으므로, 한국은 이제 막 잘 흐르고 있던 강을 둑으로 막고 청계천의 물이 역류하여 고이는 걸 모른 척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극사적 에로스와 상관없지 않느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내 안에서 변화한 그 무엇인가였다. 발언하는 나, 누군가에게 호명되기만 하는 게 아닌 호명하기도 하는 나.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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