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접근은 그림자와 영혼의 차이를 뚜렷하게 부각시킨다. 그림자는 영혼보다 오히려 육체의 편에 있다. 그림자는 눈에 보이지만 영혼은 보이지 않는다. 영혼이 내면성의 영역, 표현되지 않은 진실의 영역에 속한다면, 그림자는 눈물이나 웃음이 그렇듯이 외면성의 영역, 표현되고 연기되는 것의 영역에 속한다. 이는 사람이 된다는것과 영혼을 갖는다는 것이 별개의 문제임을 뜻한다(슐레밀은 끝까지 자신의 영혼을 지켰지만, 더 이상 사람들 속에서 그들 중한 명으로 살아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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