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로그 digilog - 선언편
이어령 지음 / 생각의나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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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얇다. 양장본임에도 지하철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얇은 책이다. 그와 동시에 책의 내용 역시 책의 두께와 마찬가지로 내용 역시 얇다는건 나만의 생각일까?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예전 정보처리기사를 공부할 때 강사가 디지로그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 때문이다. 디지털+아날로그의 합성어인 디지로그, 왠지 느낌부터가 있어보이지 않는가?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러한 개념을 가지고 이야기할 줄 알았다. 

하지만 정작 책을 읽어보니, 한국에 대한 과잉칭찬의 느낌을 받게 되었다.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 이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듯 하면서도, 어느 순간 책을 보고 있으면 한국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러이러하다~ 라는 내용으로 넘어가 있는것이 아닌가. 하물며 그 내용 역시 한국은 비빔밥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등의, 도저히 디지로그라는 단어와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인지 모를 내용으로 꽉 차 있었다. 

물론 책의 서문에서 이 책은 어디까지나 들어가는 형식의 책이고, 실질적인 내용은 본론격이 되는 책에서 적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하지만, 들어가는 책의 내용이 이런 식이라면, 본론격인 책 역시 피하고 싶어지는 법이 아닐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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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주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ㅣ 問 라이브러리 3
최장집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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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느새 20대 후반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지금까지 나는 한국이란 당연히 민주주의가 확립된 국가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미국의 헐리우드처럼 툭하면 미국 인권이니 뭐니 말하지는 않지만, 그런건 각 나라의 시민성격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에는 내가 생각했던 민주주의와 현실의 한국 민주주의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한국의 민주주의는 민중을 위한, 시민을 위한 민주주의로서의 개념은 굉장히 약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정치는 시민들을 위하여 돌아가지 않고 소수의 이익을 위하여 정치되어져 왔으며, 나라의 정치는 정당에 의해서 되지 않고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인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정치인들은 때가 되면 계속해서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철새들 마냥 움직이고, 움직이지 않는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서 상대편의 주장을 반대하는데 급하기만 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민중을 철저하게 소외되고, 결국 민중은 자신들의 입장을 말하기 위하여 운동을 하게 된다고 필자는 말하고 있다. 

민주주의에 소외된 민중이라는 개념은 처음에는 놀랍게 다가왔지만, 최근들어서 정치를 보고 있자면 틀린 말도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뒤에 촛불집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처럼, 소외된 민중이 결국 촛불집회와 같은 시위를 하게 된 것 역시 당연한 일이지 않았나 싶다. 또한 그에 대한 대통령의 반응, 그리고 일사천리하게 움직이는 정치 움직임을 보고 있자니, 왠지 가슴한편이 싸 해지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과연 앞으로의 한국 정치는 어느방향을 가게 될까? 정치 방향에 시민들은 어떠한 역활을 하고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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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귀재들, 곤충
토머스 아이스너 지음, 김소정 옮김 / 삼인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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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 느낌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무겁다였다. 비록 할인이 되었다고는 하더라도 38000원이라는 가격 역시 만만치 않았고, 책 자체의 무게나 크기도 상당한 압박으로 다가왔다. 그 덕분에 한동안 사놓고서는 읽지않는 책이었다. 

 하지만 책이라는 것이 언제까지나 박물관의 전시품처럼 읽지않고 가지고만 있어서는 소용이 없는거 아니겠는가. 그래서 어느날인가 맘잡고서 읽기 시작하였다.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곤충들이 어떻게 전략적으로 자신의 목숨을 유지하고 짝짓기를 하여 후손을 남기는가를 알려주는 책이다. 하지만 이건 지나치게 단순한 설명일 뿐, 책의 내용을 보고 있으면 말 그대로 곤충이라는 존재가 하찮게 볼 수 없는 대단한 생명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자신의 몸 속에서 화학물질을 가지고 있다가 적이 나타나면 적을 향해 뜨거운 화학물질을 쏫아내는 곤충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몸 속에 다른 동물들이 한번 먹어보면 토나오게 만드는 물질을 가지고 다니는 곤충들, 자신을 위험한 동물들과 비슷한 형태를 취함으로서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기만전술의 대가들, 그리고 자신에게 유리한 이성을 선택하여서 알을 낳는 암컷들의 성선택등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곤충들의 전술이라는 것이 얼마나 신기하고 재미있는 지를 알게해준다. 

물론 이러한 전술 전략은 인간의 그것과는 다르게 자연선택과 성선택이라는 원리원칙에 따라서 행해진다는 차이점이 있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생존에 유리한 존재들이 살아남고 자손을 남기고, 그것이 긴 시간이 들여서 지금과 같은 곤충이 되었다라는(물론 지금도 진화의 흐름속에 있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스스로 생각하고 창조해내서 진화의 방향을 정하는 인간의 전략과는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런 점을 넘어가서라도 지금의 곤충이 어떻게 진화하였고, 그리고 이러한 진화에 대응하는 생명체에 대한 관찰등, 서로간의 군비경쟁을 보는 것 역시 하나의 즐거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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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 샷건 38
박민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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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점에서 1권을 빌려보기 시작하여, 어느덧 38권까지 전부 사 모으고 있는 만화책이다. 내가 지금까지 산 만화책 중에서 제일 많은 권수를 자랑하고 있기도 하다. 

이제는 클라이막스로 향해가고 있는 웨스턴 샷건, 비록 저자는 올해 중순쯤에 연재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끝나지 않고 쭉쭉 연재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게 막장 드라마나 만화에서 볼 수 있는 그런 것과는 달리, 계속해서 스토리가 쭉쭉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가지게 한다.(혹은 내가 이 만화를 좋아해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림체도 여전히 쭉빵 누님 보는데 흐뭇할 정도이고, 스토리도 무난하게 흘러흘러 가는듯한 느낌(나쁘게 말하면 임팩트가 부족하다고 해야하나...). 이정도면 한국만화 중에서 수작이라고 불릴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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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1
쿠미 사오리 지음, 모리 카오루 그림, 유미선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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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메이드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에게는 부자집 시녀들의 이미지를 생각할 것이고, 또 어떤 이에게는 코스프레를 생각하게 할 것이며, 어떤 이에게는 나름의 취향일 것이다(응?). 그렇다면 여기 나오는 엠마는 과연 어떨까? 단순한 부자집의 시녀로서 등장할까? 아니면 누군가의 취향에 딱 들어맞는 여성일까? 

 모리 카오루의 만화 <엠마>는 어찌보면 흔해진 소재인 메이드라는 소재를 가지고서도 전혀 다른 형식의 만화를 보여주었다. 작가 스스로 말했다시피 메이드를 그리는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웠다고 말하면서, 그와 동시에 영국이라는 나라에 대한(정확히는 영국 전통) 관심도 상당한 편이다. 그렇기에 그 당시의 시대상을 더도 덜도 아니게 딱 그려낸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지적이고 미모도 뛰어나지만 하류인생인 메이드 엠마와, 부자집에서 태어난 어리숙한 윌리엄의 사랑이야기는 로맨틱 코미디의 한장면이라고 할까... 

 소설 <엠마>는 이런 만화책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윌리엄과 엠마의 만남에서부터, 엠마의 고용주이자 윌리엄의 선생이었던 스토너부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윌리엄과 그의 부친간의 감정싸움 등 만화책의 스토리와 같다. 단지 만화책과 약간씩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스토너 부인댁에 개를 가지고 오는 여성이 있다거나 하는 식으로) 그리 큰 차이는 안나니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도리어 이런 부분이 더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 

 만화에서 소설로 재탄생되면서 좋아진 점이라면, 보다 더욱 더 감정 표현등의 묘사가 되어있다는 점이다. 처음 엠마를 보았을 때 윌리엄이 첫눈에 반하는 그 과정에서부터, 만화책에는 잘 표현되지 않았던 엠마의 마음도 소설에서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시대 배경에 대해서도 작가의 집념이라고 할 만한 것이 느껴질 정도이다.  

 엠마 1,2권은 만화책의 1권과 2권의 스토리를 따르고 있다(애니로는 1기까지...). 그렇다면, 내가 할 일은 얼렁 3권 나오라고 신께 기도하는 일 뿐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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