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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부자시점 - 세계 최고의 부자 폴 게티가 직접 쓴 일 · 투자 · 부의 대원칙
J. 폴 게티 지음, 황선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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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밑바닥에서 올라간 기업인의 통찰이 빛나는 책, 「전지적 부자시점」
* 본 서평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무료로 책을 증정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일단 '부'라는 것이 들어가면 호기심이 생긴다. 나는 부자가 되고 싶고, 부자들의 생활이 궁금하니까. 이 것을 부정하면서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은 자기기만적인 일이다.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 그래서 이 책을 들었다. 세계 최고의 부자라는 'J. 폴 게티'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 Countless의 현신, J. 폴 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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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자마자 저자 소개 글을 보고 반해버렸다. "당신의 돈을 셀 수 있으면, 당신은 진정한 부자가 아니다." 얼마나 돈이 많으면 저런 광오한 말을 할 수 있을까? '「기네스북」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부자'라는 타이틀도 마찬가지였다. J. 폴 게티는 부의 정점에 선 사나이다
부자 하면 무슨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신형 스포츠카를 끌고다니고, 현금과 수표를 다발로 들고 다니고, 백화점에 가서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다요."라는 말을 쉽게 내뱉는 사람들. 인스타그램에 각종 명품 사진을 올리고 펜트하우스에 사는 사람들이 떠오르지 않을까? 스위트룸같은 전용기를 타고 세계를 돌아다니고, 심심하면 대형 크루즈를 타고 바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말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열심히 벌어서 퍼주는 사람이었다. 그가 부를 쌓는 이유는, 그렇게 벌어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였다.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기 위함이었다. 그것을 위해서 그는 극도로 절약했다. 본문에는 비행기 출장을 위해 굳이 비지니스 클래스를 타지 않아도 된다, 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젊은 기업가들을 위한 조언이었지만, 나는 스스로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좋은 집, 차, 여행은 그가 부자가 되고싶어하는 원동력이 아니었다. 그는 그것보다 더 큰 가치를 원했다. 기업을 크게 만드는 것이 그것이었다. 그는 말 그대로 기업에 헌신했다. 그리고 그 헌신이 그를 세계 최고의 부자 자리에 올려놓았다
| 현장을 아는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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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사무실과 서류작업보다는 현장작업을 우선하는 경영인이다. 그는 진흙이 덕지덕지 뭍은 낡은 중고 지프 차에서 생애 첫 100만 달러를 벌었다. 그 지프가 그의 사무실이고, 간이침대였으며, 진흙투성이의 본네트는 그의 책상이었고 협상 테이블이었다
그런 그의 태도는 그가 수 많은 회사를 경영하면서도 이어졌다. 그는 직접 회사를 경영했으며, 자신을 위해 일하는 임원들에게도 그런 태도를 보이길 바랐다. 한 번은 그가 어느 석유 시추 현장에 갔을 때였다. 현장 관리직은 일주일에 고작 몇 시간 현장에 있을 뿐이고, 대부분의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냈다. 저자는 잠깐의 현장 시찰 만으로 무수히 많은 불필요한 과정을 발견했고, 그가 고용한 현장 관리인도 그 것을 알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그의 현장 관리인이 현장으로 가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그의 관리인은 정말로 현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 덕분에 현장은 더욱 효율적으로 굴러갔고 더 많은 부를 쌓을 수 있었다
그는 좋은 임원에게 필요한 것은 펜대 굴리는 노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현장을 잘 아는 것, 그리고 부하직원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능력 등을 더 높이 친다
| 노사는 협력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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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철저하게 사장의 입장이고 관리자의 입장이다. 비록 그가 직접 많은 장비들을 다루고 현장의 노동자들과 살을 부대끼고 일하기는 했지만, 결국 저자는 고용주의 입장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소위 말해 "꽉 막힌" 고용주는 아니다. 물론 그는 절약정신을 중요하게 여긴다. 최대한 불필요한 공정을 배제하려고 노력하고 효율적으로 현장을 굴리기를 원하고 그렇게 회사를 꾸려왔다. 그러나 그 것이 '노동자를 쥐어짜서 생산력을 올리는' 방식은 아니다
그는 노동자를 사람으로 대했다
그는 사람들이 적게 일하고 많이 벌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해했다. 노동자 측에서 회사가 어떻게 경영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 그래서 그는 노사 협상 테이블에서 노조 측에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했다
"지금 당장 요구사항을 모두 들어줄 수는 없다. 회사 상황에서 내가 들어줄 수 있는 한계는 50% 인상이다. 그러나, 추후 회사가 잘 경영되어 사태가 나아진다면 나머지 50%도 인상해주겠다."
몇 날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던 노사 협상 테이블은, 예상을 깨고 빠른 속도로 합의에 도달했다. 그 이후 그의 노사 협의는 항상 그런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또한 그는 그 노동자들이 즉 구매자라는 것을 이해했다. 노동자들의 임금이 높아지고 여유가 많아지면, 구매력이 높아져서 결국 시장이 커진다는 것을 그는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그의 경영 방식은 회사를 키우고, 노동자들을 부유하게 만들고, 시장을 넓힘으로써 국가를 번성하게 하는 진정한 win-win-win의 방식이었다
| 폴 게티에게 배우는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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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0여년 전에 쓰인 원고지만, 지금 돌이켜 읽어보아도 전혀 옛날 이야기 같지 않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책이다. 아마도 그렇기에 그의 이야기가 계속 읽히고 개정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위의 노사관계에 대한 그의 철학도 무척 세련된 느낌이지만, 그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시대를 꿰뚫는 통찰이 느껴진다. 읽을 때마다 '이건 지금 시대의 이야기를 그대로 써 넣은 것 같은데?' 싶은 생각이 드는 구절이 한둘이 아니었다.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바라보는 시각, 교육에 대한 판단, 정치문제(좌파와 우파 개념 등)에 있어서 그는 굉장한 통찰을 보여준다
그가 지적하는 '요즘 젊은 사람들의 문제'는 지금 적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똑같다. 분명 수십년 전의 이야기인데, 혹시 21세기를 미리 살아보고 글을 쓴 것일까? 싶을 정도로 같은 모습이 보였다. 그 때도 지금도 젊은이들은 백만달러 클럽에 들어가지 못하고, 기회는 모두 지나갔다고 징징거린다. 남들과 똑같이 살면서 남들과 똑같은 월급을 받는다고 슬퍼한다. 그는 그런 사람들에게 '부자의 마음가짐을 가져라'고 조언한다
| 거장의 조언, 역행자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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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다른 순응자들과 다르게 역행하는 길을 가라, 는 말에서 소름이 돋았다. 그는 자신만의 독창성, 창의성을 가지고 개성있게 자신의 길을 밀고 나가라고 조언한다. 다른 사람들이 다 가는 길이 아닌, 스스로 개척한 길을 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기적인 개인주의자가 되어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건 '별난' 길을 가라고 말한다
그는 자라나는 미래 인재들이 똑같은 학교에서 똑같은 교육을 받으며 좁아진 시야로 졸업하여 조직사회에 순응하게 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후천적인 교육으로 재능있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알아보지 못하고 붕어빵 기계에서 똑같이 찍혀나온 붕어빵 신세가 되는 것을 아깝게 여겼다
그래서일까, 그가 가장 마지막으로 당부하는 것은 부자가 되라는 것도 아니고, 현명하게 투자하라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자기답게 살아라'고 조언한다. 부자가 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라고, 부자가 되는 것보다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일을 하는 삶이 더 성공에 가까운 삶이라고 한다
| 일독일행. '부자의 사고방식', 언제나 비용을 의식하고 수익에 신경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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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의 부자로써 조언하는 한 줄은 아마, "언제나 비용을 의식하고 수익에 신경써라"는 것일 것이다
그는 항상 자신이 번 돈이 사업체 구석구석 원활하게 순환하기를 바랐다. 불필요한 과정에 낭비되는 것도 원하지 않았고 그것을 위해서는 스스로 불편함도 기꺼이 감수했다. 그는 쓴 소리도 필요한 소리라면 귀기울여 들었고 그에게 쓴 소리 하는 사람들을 중용했다. 오히려 그에게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사람들은 물갈이 대상에 가까웠다. 인재 등용에 있어서도 그는 칼같았다
그는 그 것을 '부자의 사고방식'이라고 부른다. 언제나 수익에 신경쓰고 불필요한 비용을 배제하여,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물건을 제공하여 사업체의 이익이 극대화되도록 노력하는 것 말이다. 나는 이 것이 꼭 부자의 삶이 아니더라도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고 생각한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내게 주어진 자원(시간, 음식재료, 노력 등)을 가장 효율적으로 굴릴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시도하고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교정해나갈 수 있다
그렇게 한 걸음씩 가다보면, 성공에 가까워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