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다 안다는 착각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뒤흔드는가
카렌 호나이 지음, 서나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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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자기를 분석한다는 만큼이나 만만하지 않은 책, 나를 다 안다는 착각

「나를 다 안다는 착각」 이라는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이 책이 스스로를 알아가기 위한 가벼운 심리책이라고 생각하고 만만하게 덤벼들었다. 오만했던 나를 반성한다

이 책은 정신분석학 의사가 쓴 책이다.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책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반인이 만만하게 보고 달려들어서 쉽게 소화하고, 그 내용을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 카렌 호나이, 정신분석학자가 쓴 자기분석에 관한책

첫 페이지를 읽으면서 든 생각이 있다. '와, 어렵. 도저히 2주 안에 제대로 읽고 서평을 쓸 수 있을 것 같지 않은데?' 그리고 그 것은 사실이 되었습니다

책은 논문보다 가볍고 비문학보다 무거웠다. 만연체의 문장과 논문형식의 번역투에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었다. 프로이트의 이름이 곳곳에서 나오고, 여러가지 이론들과 책들이 우수수 쏟아졌다. 아, 이런 책들을 읽은 사람들만 읽는 책이로구나!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이 책은 일반인들이 읽고 자기분석을 시도하여 앞으로 나아가라고 쓴 책은 아닌 것 같다. 애초에 저자는 그런 목적으로 책을 쓰지는 않았다고 명시해두었다. 그보다는 의학적 정의에서 신경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의사의 도움을 받지 못 하는 기간 동안에 스스로 자기분석을 하여 신경증을 극복받을 수 있도록 가이드해주는 책이다

그리고 사실 그것보다는, 그런 방법이 있으므로, 내담자들에게 면담하지 못하는 기간 동안 자기분석을 할 수 있는 것이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에게 제안하는 제안서에 가깝다

 

| 자기분석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책에서는 꿈을 해석한다던가, 감정을 분석한다던가, 자유연상을 하는 방식으로 자기분석을 하는 예를 설명해준다. 단순히 방법론적인 부분을 설명하기보다는 다양한 내담자의 사례를 바탕으로 풀어가기에, 어느정도 방법에 대해 감을 잡을 수는 있겠다

자기분석에는 다양한 장점이 있는데, 가령 문제점이 발생한 즉시 적용이 가능한 점(두통이 일 때 왜 그 두통이 발생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이유를 알아내어 두통이 가실 수도 있다는 점), 다른 사람이 보고있지 않기에 더욱 자유롭게 연상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분석이 예시만 듣고 사용할 수 있는 쉬운 도구는 아니다. 애초에 자기분석이 쉬웠으면 정신분석학 전문가들이 무수히 많은 공부를 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저자는 자기분석의 한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정리해두었다. 특히 맨 마지막장을 자기분석을 가로막는 장벽에 오롯이 할애해 둘 정도이다. 자주 자기분석은 좌절되고, 벽에 가로막히며, 혹은 불완전한 상태에서 종료된다

물론 저자에 따르면 모든 분석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자기분석을 지속해나감으로써 앞으로 나아가는 것 만으로도 충분할 수도 있겠다

 

| 한 번 더 읽어보자

사실 일회독을 하며 무수히 많은 포스트잇을 붙여 줄을 쳐 두었으나, 독후감을 쓰는 지금까지도 이 책을 실재로 행동에 적용 할 수 있도록 충분히 읽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이 글도 굉장히 수박 겉할기마냥 지식이 얕고, 책 내용과 관계 없이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 든다

따라서 일독일행보다는, 이 책과 저자의 다른 저서를 조금 더 찾아 읽으며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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