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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삼국지 1 - 누구나 쉽게 시작하고, 모두가 빠져드는 이야기 ㅣ 설민석의 삼국지 1
설민석 지음 / 세계사 / 2019년 7월
평점 :
설민석의 삼국지(딱 한 번만 읽어도 전체가 보이는 삼국지) 1. 2 / 누구나 쉽게 시작하고 모두가 빠져드는 이야기.

처음 ‘삼국지’를 접했을 때의 기억.
먼저 홈즈 컬렉션에 빠져 이보다 더 흥미진진한 소설은 없을 거라 생각했던 때,
책을 좀 읽는 다는 친구왈,
“그래도 삼국지가 더 낫지 않아?”
경쟁하듯 읽고 이야기하던 친구의 말에 본 적도 없는 책을 읽어봤다고,
나는 그래도 홈즈가 낫다고 말하며 내세웠던 자존심.
뭐라 맞장구 쳤는지는 세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내가 모르는 책을, 그것도 10권 전집을 모두 읽고 이야기 하던 친구.
집으로 돌아와 ‘들켰으면 어쩌지..’보다 내가 몰랐던 책이란 게,
우리 집 사정으론 전 권을 살 수 없는 책이란 게 너무 속상했던 기억이다.
남자들의 이야기. 일생에 한번은 꼭 읽어야 한다는 소설. 이란 말은 누가했는지??
어쨌든 이후로 벼르고 벼르다, 10여년 뒤, 10권의 책을 정가로 구입할 수 있는 정도 여유가 된 날
성인이 되어 처음 접했던 삼국지는.
‘참. 힘들었다.’
주인공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연결해 이어가는 소설도 아니고, 앞서 나왔던 인물들의 이름도 지명도 때에 따라 각각 달리 불리기도 하였으니, 소설을 읽는 다는 것보다는 공부하며 읽어야 했던 느낌.
읽게 된 동기도, 읽어 가면서의 즐거움도 나에겐 책의 무게만큼이나, 지루하고 짐이 되었던 듯 하다.

다시,
2020년 나이40이 넘어 만난 삼국지는.
나이 듦에 자연스레 깊어진(실은 아직도 철없음에도.) 이해일까
모 tv프로그램 특별 방영 전에 읽고 썼던 서평이니, 철저히 해설영상 제외하고 ‘읽기’와 소심한 경험을 토대로 썼음을 밝힌다.
원조‘삼국지’는 위.촉.오 세 나라의 이야기를 다룬 ‘진수’라는 사람이 쓴 역사서이다.
이에 사람들의 창작과 상상력을 더해 만든 이야기를 종합하여 만든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연의’이다. 1494년 명나라시절 ‘나관중’이 쓴 이 작품이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의 바탕이라 생각하면 된다.
일단 기본 10권이 넘어가는 삼국지를 단 두 권으로 다뤘다는 것에 반가웠고, 국민 역사쌤이라 불리는 설민석 쌤의 책이라는 것이 더더욱 친숙하게 느껴진 첫 인상이었다.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다시 한 번 심호흡. 그래도 처음 접하는 친구들 보다는 두어 번 실패해본 경험이 있는 내가 낫다고 위로하며 시작.
장장 10일 동안 내내 읽어갔다.
방대한 내용만큼 사건과 사람에 대한 내용을 모두 다룰 수는 없었을 것이다. 눈이 갈 때마다 페이지를 넘겨갔으니 이게 또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인물 중심의 서술이라는 점. 그 인물이 한 인간으로써,
책을 읽는 내내 설쌤의 강의를 육성으로 듣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설민석 선생님처럼 책도 아주 친절하게.
천여명의 인물 중 주요인물을 추려 그들을 중심으로,
아주 간략하지만 충분한 인물소개와(인물묘사 또한 마음에 무척 들었음) 그들의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고 맛깔나게 표현하였다.
이마저도 바로 시작하기 두렵다면.
각 권의 마지막 챕터 '삼국지 자세히 들여다보기'와 책 날개부분의 인물 소개를 먼저 접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것이다.
1권은 유비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삼국의 구도를 만드는 이야기.
2권은 지덕체를 모두 갖춘 제갈공명의 이야기.
개인적으로 여포와 초선의 이야기는 여느 로맨스 영화보다 더 아름다웠다.
마지막까지 즐거웠던 책이었다.
끝까지.
아주 맛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