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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공해 ㅣ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오정희 지음, 조원희 그림, 강유정 해설 / 길벗어린이 / 2020년 7월
평점 :

오정희 작가님 ‘소음공해’는 조카의 교과서로 처음 접했던 소설.
분명 소설이라 읽었고,
그랬음에도.
이후 비슷한 소재의 이야기가 언급이 될 때마다 수필이었던가, 소설이었던가 고민하게 한 작품이다.
그만큼 층간소음에 대한 문제는 소설이 아닌 현실에서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고, 겪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교과서, 단편소설집에서 만났던 소설‘소음공해’를 아주 잘 어울리는 그림과 함께 출간되었다. ‘길벗어린이’ 출판사의 ‘작가앨범’시리즈는 단편문학을 좀 더 자세히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평론가나 다른 작가들의 해설 부분이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 또한 주인공의 행동과 소설이 이야기 하는 현실 사회의 모습 등을 설명하였다.

공용주택. 아파트라는 거주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웃 간의 다툼 정도로만 볼 내용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나'는 꾸준히 봉사를 다니고, 커피와 함께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들으며 나름 자신의 삶을 만족하는 아주 교.양.있는 여자.
그런 그녀의 삶에 한 달 전부터 거슬리는 소리가 나는데.
그녀는 자신의 품위와 예절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수시로 경비실에 전화를 걸고.
그렇게 아주 예의있게 자신을 비롯 온갖 소음에 시달리는 선의의 피해자들을 대변하여 강력히 요구한다. 아래층 부부의 싸움을 어쩔 수 없이 듣게 되지만 그들의 다툼을 통해 알게된 돈,여자 등등의 문제는 그들보다 어른인 자신이 도를 넘는 조언까지 하게 되는데.
자신의 조언이 젊은 부부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된다고 여긴다고 생각하는 걸까. 위층의 ‘드르륵드르륵’ 신경을 건드리는 바퀴굴러가는 소리는 여러번 경비실에 연락을 해도 나아지지 않는다.
결국 위층과 직접 언성을 높여가며 통화를 하게되고.
그런 자신은 중년의 지혜로 부드럽게 처신하고자 하는데. 그 방법이 지난 겨울에 선물받은 슬리퍼였다. 이런 생각을 했다는 자신의 센스에 스스로 감탄하며 위층으로 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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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공동주택 생활에 익숙해진 현대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생생하게 와 닿는다. 층간소음만이 문제가 아니란 것을 여러 장치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데. 모순된 주인공의 모습과 인터폰과 층간으로 들리는 소리만으로 일방적인 평가를 내리는 점에서 ‘소통’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사회를 지적하고 있다.
이웃에 누가 사는 지 무관심한 사회. 소통의 문제로부터 시작된 사건이 서로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필요한 가를 이야기 하고 있다.
평범했던 일상이 ‘과거’에 머무르게 된 지금. 집에 머무르는 시간만큼 그 전과 다른 생활 패턴에 이웃 간의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느끼고 있다.
마스크 없는 얼굴이 어색하다 느껴질 만큼 그 전과는 정말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고 느낀다. 요즘 같아서는 이사 오가는 이웃들과는 언제쯤 편히 얼굴보며 인사할 수 있을지. 마스크만큼 참 답답하다는 생각밖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