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 나를 사랑하게 하는
이무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제목은 자존감이지만 열등감이란 단어가 더 많이 나오는 책이다. 열등감이란 무엇인가. 자신이 남과 비교해서 못났다란 느낌이다. 책 내용 자체는 특별하다고 할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조금 이런 류의 책을 접했던 분이라면 결국 같은 말을 하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쯤은 내가 느끼는 열등감이란 것에 대해서 좀 더 객관적인 관점에서 돌아보게 해준다. 열등감이란 사실 혼자있어서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자신의 가치에 대한 착각이다. 얼굴이 예쁜 여자는 분명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고 현실이다. 그런데 만약 어떤 평범한 또는 못생긴 여자가 거기에 자신의 가치를 연관시키면 열등감이 발생하는 것이다. 남들은 내가 예쁘지 않아 좋아하지 않아...(여기까지는 슬프게도 분명 사실은 사실이다...)..남들이 좋아하지 않으니 예쁘지 않은 나는 분명 못난 사람이야..문제는 이부분이다. 그래 예쁘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 이유로 남들이 처음부터 맘에 들어하지 않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나 유난히 외모를 밝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하지만 왜 그것이 내가 못난 사람으로 결부되어야 하는걸까. 좀 더 극단적으로 이야기해서 전세계 인구중 단 한명도 날 단지 외모때문에 싫어한다고 해보자. 그렇다고 내가 가치가 없는걸까. 그렇다고 내가 못난걸까? 결국 문제는 이 점이다. 우리가 자기자신을 스스로 먼저 좋아하지않고, 타인의 평가를 우선순위로 두는 순간부터 열등감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또 자기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에만 억지로 맞추고 싶어하려는 과욕이기도 한 것이다. 책에서도 내내 강조하듯 사실은 사실대로 자기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건 인정한다. 그리고 남들이 뭐라하든 그냥 아무 이유없이, 마치 자기 자식을 대하듯이 자신을 좋아해보는 것이다. 어차피 나중에 자식생기면 분명 자신과 닮아있을텐데, 그 아이에게도 넌 나처럼 못난 아이야라고 말할수는 없지 않은가. 사람이 제자식을 끔찍히 여기는 것도 결국 자기자신에 대한 사랑이나 마찬가지니 역으로 자기자신을 자기 자식처럼 좋아해보잔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퍼펙트 블루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당시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지금 일본 장르문학의 흐름에 비하면 평범한 축에 속하는 것 같다. 물론 마지막 반전이 어느정도 커버해주기는 한다. 사실 그 부분이 이 소설의 가장 핵심이다. 그 외에는 특별하다 할만한 건 없었다. (개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같은...) 처녀작이라 그런지 아직은 미야베 미유키만의 다양한 군상들을 한 바구니로 엮어나가는 능력이 잘 발휘되지 못한 거 같다. 조금은 그래서 단순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방범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분량이 상당하다. 하지만 재밌다. 특별히 영웅이라 할만한 주인공은 없다. 가즈키가 누구보다 불쌍하고, 안타깝고 정이 가는 인물이다. 가즈키가 맞나? 그 여동생은 끝끝내 구제불능이었다. 그렇게 일관되게 사람보는 눈이 없다니. 그래도 그렇게 되버린건 역시 조금 너무하다는 느낌이다. ...히로미와 피스...도대체 뭘까. 인간이 그렇게 괴물이 될 수도 있는걸까. 물론 가끔 보는 끔찍한 뉴스기사들을 보면 비현실적이라고 할수만은 없을것 같다. 아무튼 상당한 장편인데도 지루할 틈이 거의 없었다. 미야베 미유키의 스토리텔링 재능의 정점을 찍은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야행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연인이라고 보기에는 뭔가 아니다. 미호는 연인으로는 아마도 가즈나리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게 아닐까? 탐정이 그 점을 지적하고나서 그 후 따로 그 내용을 반박할 만한, 예를 들면- 아니다 사실은 료지만을 사랑했던 것이다 - 같은 암시를 주는 내용이 전혀 없는 것으로 봐서는  미호는 료지에게 어떤 이성으로서의 연애감정을 가지지는 않았던 거 같다. 미호가 후반에 내뱉는 대사에서도 그를 연인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단지 자신이 잃어버린 인생의 태양같은 역할을 대신 해주는 존재로서 일종의 고마움 비슷한 감정을 토로할 따름이다. 뒤돌려서 생각해보면 이런 것일 수도 있다. 미호는 료지를 이성으로 사랑하진 않지만 분명 둘 사이에는 어찌보면 단순유치한 연인관계라는 차원과는 비교 할 수 없는 더 깊고 끈적한 유대관계, 끈, 동료, 빛과 어둠, 존재 양식....죄악으로부터 태어난 남매 비슷한 관계가 존재했다. 그래서 미호는 남자와의 진짜 사랑이란 것을 크게 신경쓰지 않은 채로 살아갈 수 있었다.(아님 살아가야만 했다.) 가즈나리를 맘에 뒀지만, 그것이 어떤 절절한 감정으로 까지 번지지 않은 것은 자신에게는 그 보다도 더 깊은 자신의 삶 자체를 만들어주며 기꺼이 희생하고 있는 존재가 바로 곁에 있어서이다. 그렇다면 자신 또한 그 희생에 보답해서 앞으로 더 나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싫어하고 같은 그런 1차원적인 감정은 그녀의 상처, 더불어 결국 료지의 상처가 되기도 한 그 끔찍한 상처가 일깨워준 현실의 지독함과 잔인함에 비하면 참으로 가볍고도 우스운 것이다. 료지는 그야말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계획하고 행동한다.. 마지막에는 미호를 상처입은 바로 그 행위로 미호를 보호해줄 정도다. 료지도 미호도 철저히 타인이 받게 될 상처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이렇게 아프니 남들도 아플꺼야 그러니깐 안돼가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상처입힌 거친 현실을 정답으로 받아들이고, 바로 그대로 그 현실대로 살아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들도 그런 현실에서, 더 이상 타인에게 상처받는 피해자의 입장이 되기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가해자의 입장에 서자, 왜냐면 그렇지 않으면 결국 또 피해자가 될 뿐이니깐. 철저히 은밀하게 이런 불완전하고 거칠며 약점투성이인 현실을 이용하여, 완벽히 안전한 위치에서 태양아래를 걸을 수 있을 때까지......그래서 과연 미호는 태양 아래에 서게 된 것일까? 최후까지 고개도 돌리지 않은 그 무서울정도로 냉정한 미호라면 들키지 않고 계속 서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만약에 어딘가 약해진 틈새를 다시 누군가 열어제치고 감쳐둔 그녀의 어둠을 밝혀낸다면.. 미호라면 망설임없이, 일말의 미련도 없이 자살할 것 같다.. 더 이상 태양을 대신해줄 사람은 없으니깐. 그리고 분명 그렇게 살아오면서 안 고통스러웠을리 없다. 소설을 다 읽고나서 소설내내 계속해서 두 사람의 비명소리가 배경음처럼 깔려있었던 것 같다는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레이브 스토리 1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난 현실이 싫다. 청소년때는 맥없이 흰 벽을 쳐다보며 어쩌면 정말 1억분의 1의 확률로 벽에서 소용돌이 치듯 푸른 문이 나타나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떠날 수 있을지도 몰라하고 망상하곤 했다. 왜 그렇게 현실이 싫었을까? 그건 내 마음의 요구와 현실의 결론이 제대로 맞아떨어진적이 너무 드물었기 때문이다. 물론 노력을 하다보면 어느정도의 보상을 얻기는 한다. 하지만 뭐랄까. 그게 너무 허무했다. 과연 언제까지 나는 하고 싶지도 않은 노력을 거듭해야만 하는걸까. 원하는 걸 얻는다는 건 왜 늘 대가를 요구하는 걸까? 세상에 공짜는 없다지만, 태반은 그 대가란게 하기 귀찮고 싫은 일 투성이다. 정작 그렇게 억지로 뭔가를 해서 달콤한 보상을 얻으면 그와 동시에 또 뭔가 묘한 생각들이 드는 것이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허무하다라고. 지금 돌아보면 난 정말 내가 원하는게 뭔지도 몰랐고, 그것을 얻기위해 그 과정자체가 중요하단 것도 생각해보지 않았던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