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말이 아닌 글로 팔아라 - 단 한 줄의 글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수민 지음 / 갈매나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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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말이 아닌 글로 팔아라 - 이수민 ]


세일즈는 결국 설득이다. 너무나 많은 선택지 중에서 왜 내가 제안하는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지. 내 주장은 이것이고 그 근거는 이것이고 당신의 주장의 오류는 이것이고 그 그거는 이것이고. 세일즈의 굵직한 프로세스는 이것이 전부이다. 말로 하면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요소들이 작용한다. 세일즈를 위해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열정과 패기, 감과 운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오늘날은 시장의 경쟁이 과거와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치열해졌고, 그 경쟁 안에서 세일즈를 하기 위한 기법들은 정교해졌다. 책 [이제 말이 아닌 글로 팔아라]는 세일즈에 있어서 말보다 글이 갖는 힘에 주목해서 쓰여진 책이다. 열마디 말보다 마음을 혹하게 하는 한 문장의 글귀가 시장에서 유행처럼 회자되는 현상은 오늘날 더욱 흔해졌다. SNS와 유튜브가 발전하고 메세지는 핵심 위주로 전달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익숙해지고 말보다는 글로 소통하는 경우도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환경변화 속에서 세일즈를 위한 설득하는 글쓰기의 중요성은 그와 비례하여 커지게 될 것이다.

책의 내용은 매우 실용적이다. 내가 세일즈를 위해 쓰는 글쓰기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러한 방법론이 효과적인 이유에 대한 이론과 근거를 제시한다. 책 안에 각각의 장은 뇌과학, 심리학, 글쓰기 이론으로 구성되는데 위와 같은 실용적인 내용이 높은 밀도로 책을 구성하고 있다. 뇌 과학 쪽에서는 어떻게하면 당신의 글이 고객의 뇌리에 오래 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지침으로 이루어져 있다. 심리학 쪽에서도 마찬가지다. 고객들의 심리나 편향에 대한 일반적인 현상들을 설명하고 이를 잘 활용해서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 두 장은 보면서 꽤 많은 마케팅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그 동안 업무 중에 만났던 사람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해 왔던 것인지, 왜 인간에게 풍부한 경험이 중요한지 등. 개인적으로 퍼뜩 생각나는 것은 인간은 자신이 심상으로 떠올릴 수 있는 것에 대해 이해도나 기억력이 증가한다는 것이었다. 이 부분을 읽다보니 사람이 경험이 늘어날수록 더 또렷하고 다양한 심상을 만들어낼 수 있고 이것이 업무든 개인적 역량이든 그 증가세를 가속화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이처럼 세일즈와 관계 없이 책의 내용은 생활 전반에서 해오던 다양한 생각들을 뒷받침하는 소스로서 작용하기도 하였다. 읽는 내내 흥미롭게 깊게 빠져서 읽었던 것 같다. 심리학 부분에서 확증편향이나 유사성, 반복노출, 손실회피와 관련된 내용도 아는 이론이었지만 쉽고 명료하게 서술하고 있어서 다시한번 머릿 속에서 관련된 내용에 대해 주의를 환기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글쓰기와 관련된 내용은 어땠을까. 이 또한 매우 간결하면서 논리적이었다. 저자가 앞서 뇌과학과 관련된 이론을 책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머릿 속에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게 중간중간 적절하게 도표나 이미지를 사용하였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꽤 많은 서류를 작성해왔다고 자부하는 나에게도 상당히 도움이 되는 신박하고 다양한 팁을 제안해 준다. 이건 꼭 활용해봐야겠다며 책을 접어둔 부분때문에 책이 뚱뚱해지고 말았다.

이것은 가외의 이야기인데, 그 대니얼 핑크가 이 책의 추천사를 써 주었다. 이와 관련한 이야기도 책에 잠깐 나온다. 추천사를 받기 위해 유수의 저자에게 메일을 보낸 저자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동시에 요약본을 받아보고 간단한 감상을 적어주는 형태로 추천사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니 역시 추천사라는건 좀 덧 없는 것이구나 라는 감정도 들었다. 하지만 책 내용이 좋으니 뭐 크게 개의치는 않는다. HOW에 집중한 것이 너무 개인적인 취향이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책 종이가 너무 얇아서 뒷장이 비친다는 것. 그 외에 편집이나 가독성은 좋다. 책은 생각보다 꽤 빠른 시간 안에 읽을 수 있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면 드는 기분좋은 포만감.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나의 기분이 그랬다. 혹시 세일즈나 마케팅, 그 외에 설득력이나 문서작성, 글쓰기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두루 참고하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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