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컬 씽킹 - 맥킨지식 논리적 사고와 구성의 기술
데루야 하나코.오카다 게이코 지음, 김윤경 옮김, 현창혁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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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다. 몇 번이나 봐도 좋은, 아니 곁에 두고 꾸준히 복기하고 연습해야 할 내용을 담은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이미 시중에 출간되었던 책으로 이번에 리뉴얼 되어서 출간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역시 리뉴얼 되는 책이 부실한 책일 확률이 적은 편인 것 같다. 그 전에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책이라고 하니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논리적 사고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구성은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와 관련하여 정확한 의사소통이 왜 중요한지와, 어떠한 오류들 때문에 정확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하는지에 대해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오류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정보를 논리적으로 수집 및 정리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뒤이어 이러한 정보들을 통해 어떻게 논리적인 메시지를 구성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책 자체가 논리적으로 구성되어 정합성을 가지고 전개되는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논리적 사고 및 구성방식을 채용해 쓰여진 책이라서 그런지 책 자체도 굉장히 명료하고 머리에 잘 들어오는 편이라고 할 수 있었다.

1부에서 지적하는 메시지 전달의 지향점이나 오류에 대한 논리전개를 보고 나는 이미 책에 사로잡혔다. 다른 책들은 단순히 보고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는 것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은 무엇이 보고받는 사람의 입장에 선다는 것인지, 어떠한 내용을 중요시해야 할 것인지와 관련해서 짚어주고 있었다. 그 전부터 막연하고 추상적으로 생각만 했던 내용들에 대해서 왜 그래야만 하는지 납득이 되는 순간이었다. 구체적인 책 내용을 빌려보자면, 메시지란 과제와 답변과 반응을 요건이라는 것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과제와 답변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내가 상대방이라면 내가 의도한 대로 반응할 것인지, 아니라면 어떠한 반응을 보일 것인지까지 검토해야 한다. 나는 상대방의 입장에 선다는 것이 단순히 받아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편하게 자료를 읽을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이러한 제안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또한 이러한 메시지에 오류를 제거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중복, 누락, 혼재를 제거하는 것과, 논리적인 연결성을 갖는 것, 즉 딴 길로 새지 않는 것이었다. 이러한 오류 제거의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2부에서 저자가 제안하는 것이 바로 그 유명한 MECE와 Why So?/So What?이다.

MECE는 Mutually Exclusive and Collectively Exhaustive라는 의미로 다양한 메시지나 정보를 중복이나 누락, 혼재가 없이 적절히 분류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이게 생각보다 참 어려운 방법인데 꾸준한 연습과 책에서 제시한 다양한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명료한 기준과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추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책에서는 여러 가지 사례를 연습문제로 제시해주고 있는데 힌트만 있고 답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정확히 정해진 답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저자가 나름대로 답을 구성해서 제시해 줬다면 힌트보다도 더 직접적인 참고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조금은 아쉽다. 그리고 메시지가 논리적연결성, 정합성을 갖추었는지 검토하기 위한 도구인 So What/Why So도 매우 유용했다. 이것은 지금도 열심히 활용하고 있는데 책에서 정돈하여 제시하고 있어 머릿속으로 추상화되어 있던 암묵지들을 체계화 시키는데 매우 도움이 많이 됐다.

이러한 도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될 것인가? 그것을 바로 3부에서 다루고 있는데 MECE는 다양한 근거와 자료, 메시지를 병렬상태에서 다루는데 활용되며, So What/Why So는 병렬로 구성되어있는 다양한 논리의 위계들이 수직적으로 비약이나 끊김이 없이 배치되도록 하는 도구로서 활용된다. 말 재주가 없어 말로 설명하니 조금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 같긴 한데, 논리적 사고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참고해보길 바란다. 그림을 눈으로 5초만 훑어보아도 파악하기가 매우 쉽게 되어있으니.

나는 내가 비교적 논리적 사고를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론은 스스로 실무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거칠게나마 갖추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미 시중에 더 깔끔하고 명료하게 정리되어 통용되고 있었다니, 반가움 반, 허탈함 반을 느꼈다. 지금이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책에 있는 기법과 사고방식을 체화시킬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러한 로지컬 씽킹을 갖추게 된다면 업무를 할 때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는데에서도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고 주장에 더 설득력을 갖출 수 있는 좋은 습관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의욕이 돋는다.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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