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을 위한 심리학 - 경영의 99%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CEO의 서재 15
천서우룽 지음, 홍민경 옮김 / 센시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근대는 인간의 합리성과 이성에 주목했다. 인간의 이러한 특성은 인류를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시켰고, 이것은 모든 학문의 대전제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그러나 세계대전과 경제대공황 등의 사건과 함께 인간의 합리성은 그 한계를 드러내게 되었고, 인간은 생각보다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드러나게 되었다. 심리학이 이러한 인간의 감정과 심리적 부분을 연구하는 합리적 방법론이라는 것은 역설적이면서도 묘한 느낌을 들게 한다.

이러한 인간의 심리에 대한 연구는 인간의 활동과 관련한 다방면에서 적용이 가능하다. 경영학도 벗어날 수 없다. 경영에서 다루는 다양한 대상 중 하나인 리더와 리더십과 관련해서도 심리가 미치는 중요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조직의 의사결정권자인 사장(리더)은 인간이고, 인간은 생각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책을 몇권 읽는다고 인간의 감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한다거나 회사 내부의 인간관계를 마찰 없이 매끄럽게 이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외부적인 정보를 통해 내 감정이나 행동을 제3자적 관점에서 볼 수 있다면 점점 더 좋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리더가 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사장이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으로 감정의 통제를 이야기한다. 감정적인 의사결정은 최선의 결정을 이끌어내지 못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특히나 분노와 스트레스를 조절하지 못하여 내리는 의사결정은 기업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지나친 과시욕이나 남에게 위임하지 못하는 심리에 대해서도 경계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러한 조언은 장별로 후반부에 ‘심알못 사장을 위한 한마디’라는 한 페이지짜리 정리부분을 통해, 소개한 심리학 원칙을 사용하거나 잘못된 행동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이것은 심리학이라는 추상적이고 이론적 내용을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반응이 아니라 ‘그래서 이래야 한다’는 지점을 정확히 짚어줘서 사람들이 현실 세계에서 실질적으로 활용가능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좋은 점 중 하나라고 꼽고 싶다.

이후에는 직원을 관리하는 심리학적 기전과 사례들, 직원들과의 소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어서 의사결정을 할 때, 고객을 대할 때, 사람을 만날 때 어떠한 심리원칙을 적용할 수 있는지를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장이 기업을 경영함에 있어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대상과 상황들에 대해서 심리적인 오류나 주의해야 할 점을 짚어준다. 책은 가독성이 좋고 쉽게 읽힌다. 중국 저자인데 번역자의 번역이 깔끔하다.

학제적이고 엄밀한 논증으로서의 심리학이나 경영학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각 장마다 짧고 간결하게 핵심 내용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책을 통해 경영학에서 사장이 활용할 수 있는 심리학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필요한 경우 더욱 깊이 연구하여 경영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 효과적일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