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아이디어의 비밀
신호진 지음 / 성안당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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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변하고 있다. 이제 창의력은 작가나 음악가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단순히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한 오늘날 별로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오늘날의 문제는 바로 어떻게 ‘차별화 된 생산물’을 만들어 내느냐이다. 차별화 된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다른 경쟁조직에서 생각해내지 못한 것이어라는 이야기와 진배 없다. 창의력은 이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 모두에게 필수불가결한 것이 되었다.

그렇다면 창의력은 회사원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그렇지 않다. 손만 뻗으면 닿는 거리에 있는 핸드폰으로 SNS에 접속하기라도 하면 재기넘치는 사진과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주목을 받고 있고, 술자리를 주도하는 재기발랄한 재담꾼의 우스갯소리도 다 창의력에서 비롯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창의력은 타고나는 것일까? <끌리는 아이디어의 비밀>은 창의력은 단련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아이디어를 캐치하고자하는 열정과 생활습관, 그리고 책에서 소개하는 몇가지의 도구를 통해서라면 끌리는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이다.

책은 AI의 발달과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수만개의 직업이 없어지네 마네 하는 위기의 시대를 이야기하며 시작한다. 그리고 다른 존재와는 다른,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창의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본론으로 우리를 이끄는 것이다.

책에서 말하길 아이디어의 창조란 삶을 규정하고 있는 기존의 틀(Frame)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것은 유무형의 제한으로 우리가 의식하는 것도, 의식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저자는 이러한 틀을 벗어나서 창조적 아이디어를 발생시키는 것은 발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라고 한다. 아무런 제약이나 전제를 가정하지 않고 생각하는 발산적 사고는 그 Scope를 확대시키는 작용을 하고, 수렴적 사고는 넓은 Scope 내의 개념들을 하나의 개념으로 묶음으로 인해서 기존의 개념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발산과 수렴은 상호배타적인 것이 아니고 상호보완적인 개념으로 이러한 사고력의 증진을 책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개념으로 삼는다. 이러한 대 전제 아래에서 아이디어 발생에 도움을 주는 6개의 Meta Tool을 제시한다. 또 이런 거시적 개념뿐 아니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30개의 구체적 방법론으로서의 발상법도 함께 제시한다.

아이디어란 무엇이고 창의는 어떻게 발현되고 하는 추상적인 개념보다 실제적으로 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와 사례를 담고 있어 매우 실무적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아마 이 책을 보고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방법론이 부족하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Meta Tool 6가지는 디자인씽킹, 브레인스토밍, 에스노그라피, 시네틱스, 시각적수사학, TRIZ라는 것이다. 들어본 것도 있었고 완전히 생소한 것도 있었다. 결론부터 생각해서 계속되는 수정보완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디자인씽킹, 그 이름도 유명한 브레인스토밍, 관찰 대상의 맥락과 삶 전체를 통해 문제 해결 방안을 도출해내는 방법인 에스노그라피 등등 유용한 방법을 제시한다. 이러한 대원칙 속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30가지의 다양한 방법론에 적용한다면 끌리는 아이디어를 비교적 수월하게 도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Main Tool 30가지는 그때그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발상법을 소개한다.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방법론을 몇가지만 소개하자면 Dejavu를 거꾸로 한 vu ja de. 낯선 것을 익숙하게 느끼는 기시감이 아니라 익숙한 것 조차 새롭게 느끼도록 사고회로를 전환하는 신시감을 의미한다. 이것은 창조적 사고의 기초이자 의식적 노력을 통해 훈련이 가능하며, 작업물 뿐만 아니라 인생을 즐기는 폭이나 깊이를 증가시키는 좋은 방법론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 비슷한 개념으로 설명하는 것은 냉장고 맹시라는 것이 있다. 평범한 장면에 숨은 중요한 정보를 놓치는 심리를 의미한다. 필요 최소한의 정보만을 처리하고자하는 뇌의 효율성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러나 인식하지 못했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책은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일상의 것들을 신선하게 그리고 디테일하게 바라보는 습관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 이외에도 넛지, 공감, LAGOM, 확증편향까지 다양한 아이디어 발상법과 오류에 빠지기 쉬운 주의점들을 설명해주므로 찬찬히 훑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색에는 글자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영감을 주는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편집이나 가독성 또한 좋고 빠르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사고만큼 직관이 중요한 창의의 영역을 다루는데 아주 적합한 구성과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나는 이러한 아이디어 발상법에 관한 책이 처음이므로 다른 책들은 어느정도 훌륭한 구성을 갖는지 잘 모르고, 비교해본 적이 없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이 책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와 같은 초심자들이 보고 발상법이나 창의력에 대해 입문하기에 적합할 것 같다는 이야기는 할 수 있겠다.

세상엔 진짜 천재적인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창의력은 소수의 선택받은 천재들에게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인간은 누구나 창의적인 존재들이며 다만 단련되지 않았을 뿐이다. 오늘날이 차별화의 시대라면 창의력은 필요불가결하다. 당신이 더 높은 성과를 내고 싶은 지식 근로자도, 인생을 알차게 보내고싶은 열정맨도, 오늘도 창의적인 하루를 보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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